비겁한 사랑 노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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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05회 작성일 2020-12-10 12:43본문
너는 내게 휘영청 공산명월인데
나는 네게 호리낭창 흑싸리 깝대기더냐
점점이 붉은 조록싸리 숲속 잘생긴 멧돼지야
튼튼한 엄니 돈 들어올 횡재수라더니
초승 달빛 아래 푸드덕 한 마리 두견새는
보기에도 외롭더냐 늘어진 남쪽 가지 날갯짓만 힘겹더냐
싸리나무 두루두루 쓰일 이유 많다 해도
사람 살이 그러지 못해 쓸데없는 잔소리만 무성터니
오늘도 여전한 푸르디 푸른 어제 그 하늘이고
익숙한 바람마저 등 뒤에서 부는데
동쪽에서 밥 먹고 서쪽에서 잠드는
하늘하늘 봄바람에 휘둘리는 노류장화 아니건만
간밤엔 어찌 그리 새파랗게 잘 벼린 칼 한 자루 있어
맑고 화사한 웃음꽃 한 번에 잘랐더냐
그런데 말이다
하지만 말이다
산다는 게 그렇더라
잡초 무성한 들판에도 꽃은 피더라
도리어 캄캄한 흙비 작달비 궂은비 맞으면서 새빨갛게 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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