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보자기와 고무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조서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49회 작성일 2020-12-10 22:46본문
책보자기와 고무신
조서진
어린시절 동네 형 누나들의 아린 추억을 보았다
책보자기 둘러메고
낡은 고무신으로 투덜거림의 길을 걷다가
진보 오일장이 열리는 날엔,
새운동화와 책가방의 기대로 동구밖을 지키던
어린 설렘을 보았다
책보자기에 베여 있는 얼룩은
형 누나들의 찡그린 얼굴이 되었고
삐딱한 눈초리까지 닮아버렸다
다시 깨끗한 얼굴을 하고선,
머언 공부길로 나서던 그 힘겨운 추억을 보았다
부잣집 친구의 새운동화와 책가방이
부러운 날의 등굣길은
오리길이 아닌 십리길 나설 표정을 짓던,
우리 동네 형 누나들의 슬픈 추억을 지켜보았다……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