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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는 엄마가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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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956회 작성일 2021-02-14 16:44

본문



고향에는 엄마가 계셨다


힘들거나 지치고 아플 때
서슴없이 찾던 엄마의 젖가슴
엄마 손이 약손이다.
어서 낳게 해주세요
잡귀야 물러가거라
정겹고 그리운 엄마의 주문
고향에는 엄마가 계셨다
젖 냄새 살냄새 된장찌개 냄새가
봇물 터지듯 흐르는 그리움의 엄마
엄마는 이제 고향에 계시지 않는다
팔 십여 년 버티어 온 세월의 무게에
모든 것을 포기한 채 여덟 살 아가로
요양병원에서 첫 소풍을 가려 하신다


2020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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