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이내 생의 비밀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내가 나를 먹여살리는 거라고

백일이면 백날을 헤아려봤자,

떠오르는 것은 그대 생각 하나고

맺혔다가 눈물 한 방울의 절정에 이르는 것도

그대 생각 하나이고,

아무려면, 하고 잊었으려니 해도,

내가 주억거리며 생명을 살아내는 한,

그리고 그네 생을 일으켜세우는 한,

다시 일어서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는 말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너의 오랜 화받이가 되어

네 이름의, 네 존재의 죽음이어서라도

너의 등받이가 되어 살아갈 것인즉,

네가 그것마저도 모른체 한다면,

(나야 그만일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아는체 하지는 말아달라고

신께 무릎 꿇는다,

신께 뇌아리며 조아리며,

오늘 하루도 불순종과 불복종의

그대의 신전에 아무것도 바친 것이 없노라고

밀알 한톨도 떨어진 것이 없었노라고

참회한다 뉘우친다 회개한다

그리고 내일이면 다시 노래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