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거리로 슬픔을 찾아 떠났습니다.

이웃 연기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다

고향에 내 마음은 가서 머무르는데,

아버지와 어머니의 저녁 찬거리가 궁금하여

가난한 내 시장바구니에

눈물과 아리는 고통의 시달림과

보다 고된 하루의 미움과 증오와

아픔까지 모두 헤아리고 나니,

세상의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원수였던 것만 같아 미웠는데,

어머니께서는 끊임없이 용서하라시던.

호주머니 안에는 동전 몇 푼과

떠나온 고향의 아리는 어떤 풍경들만이

제 주인을 찾아 서성이듯 기다립니다.

기다리다 서성이듯 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대여, 오늘도 그대의 모든 이름으로 존속하는

신과 신의 모든 자비는 어딜 가고,

여의치 못한 영혼의 순결과 아픔은

여전히, 고된 고통 속에서 슬픈 잠을 자는데,

그대는 여전히 울기만 하시니,

나는 그 속내를 모르겠습니다.

영영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