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현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512회 작성일 2021-10-14 17:43본문
얼굴
김 현 경
해지고 어스름한 저녁
오늘을 떠나는 기차안
스러지는 풀잎에 섞여
논길 위에 나뒹구는
어릴적 뛰놀던 흔적들
막연한 바람은 그친지 오래
벼들은 고개 들어 삐죽
여기로 오라
이리로 오라
나는 슬며시 하늘 향해
못들은 척 딴청
어제로 떠나간 얼굴들
아직 잊혀지지 않았건만
기차는 이렇게 달려가고
기억은 자꾸만 멀어지고
나는 벼들의 소리 듣는다
나는 하늘만 쳐다본다
나는 들녘 따라 뛰어간다
이 저녁
아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손주먹 같은 얼굴들아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