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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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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06회 작성일 2022-01-18 13:41

본문

후회


 

동네 우물가

버드나무 하늘하늘

저 촘촘한 행간 읽을 수가 없다

초록문장 하나 떨어져

몰래 연초록 연서 풀어놓는다

수줍게 퍼진다

이따금 조우하는 양동이

차가운 금속성만 스쳤다

어느 늦은 오후

난해한 문장하나 또

떨어진다

발걸음 옮길 때마다 찰랑찰랑

별이 되었다

소녀 얼굴이 되었다

이내 모두 사라진다

도무지 읽을수가없다


버드나무 문장 모두

지워지던날

해소병을 앓았던 하얀

잎새 한 장 별이 되었다

그날 밤

은하 외진 곳

새로운 등대 하나 깜박이며

하얀 신호를 보낸다

암호를 해독하는 순간

나는 문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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