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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로 숨은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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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632회 작성일 2022-09-20 18:32

본문

등 뒤로 숨은 그리움

 

                                   김혜련

 

세월의 등 뒤에 숨어버린 그리움을

가을볕이 유난히 좋은 오늘

참깨 털듯이

톡톡 털어낸다

 

시인이 아닌 교사로 살아온

지난 삼십사 년

죄 없는 그리움을 사치라 모욕하며

그의 외마디 비명조차

외면하고 가두기에 급급했다

 

세월의 등 뒤에 숨어버린

숱한 그리움이

사실은 내 삶의 버팀목이었음을

퇴직하고 나서야 깨달으며

그에게 화해의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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