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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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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068회 작성일 2005-11-11 14:37

본문




가을아 한 잎만 떨구어라
손근호


가을아
가벼이 낙엽을 띄우지 말라

하루에 한 잎만 만들 거라
하루에 한 번씩 떨구는
생애의 비잔함이 애절하다

여물면 여문 채로 꽃이나 필 것이지
눈물 따스한 나무가 애정을 버리는
이 가을아, 하루에 한 잎만 떨구어라

비련의 가을아
어스러진 해가 넘어간다

가을 노을아
눈물 다 마르고 잠을 자라하는
동면의 겨울을 부르려는구나

가을아
가지마라
내 몸에 낙엽을 다 떨구어라
눈꽃이 피어도 깨끗한 나의 가지를 위해
더디게 가거라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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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을아
가지마라
내 몸에 낙엽을 다 떨구어라
눈꽃이 피어도 깨끗한 나의 가지를 위해
더디게 가거라 
발행인님 가지말라 애원해서 천천히 갈 것 같은데요
고운 글에 머물다 갑니다

황영애님의 댓글

황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낙엽을 보면 왠지 묻어둔 이야기를 해야할것같은 생각이 들죠? 여기 청량산에도 한잎씩 떨구어진 낙엽이 산만큼 쌓여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참으로 진취적이다 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항상 그런 모습으로 남기를...

한상욱님의 댓글

한상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매콤한 가을 타는 냄새가 어느새 코끝을 쏘고 저만치 도망가 억울함에 눈물이 핑돕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시인님, 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군요.
가는 낙엽도 잡지 못하면서
서산으로 넘어가는 가을을 잡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
어디 손시인님만이겠습니까.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버림의 미학...계절은 그러한가 봅니다...큰 나무들도 그 큰 잎새를 내어 주는데....사람인 내가 그대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못함!.....깊은 밤..글 뵙습니다..편한 밤 되시길...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잎만 떨구어도 좋을 가을을 꿈꾸셨습니까?
저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여린 손시인님 감수성에도 노을이 번지고 가을은 더욱 깊어 갑니다.
건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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