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시에 가을 정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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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빈여백동인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016회 작성일 2005-11-12 23:08본문
가을 밤
도 정 / 오영근
가을이면 풀 한 포기 나뭇잎 하나라도
그 무엇이든 내게 소중한 것들을 또
잃어버릴 것 같은 아쉬움으로
새벽을 앉아 있다
겨우 “가을이 오고 있다” 라고
한 구절을 쓰고 나서
허기진 놀이터의 저녁노을을 보며
문득 집 생각을 하는 유년시절의 그것처럼
잠든 아내와 아이를 피해
미안한 가장이 도둑 술을 찾는다.
내가 숨겨 논 술병 옆엔
그래도 나 오래 살으라고 아내가 사놓은
위장약이 있고
술 한잔에 화답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옷깃을 여미는 가을 밤
창 밖엔 이름 모를 별이 또 하나……
떨어짐에
또 어느 곳에선가는
이름없는 시인이
새벽 술로 가슴 여미고 있을 가을 밤……
큰 나무들도 선뜻
그 잎새를 모두 내어주는데
내게 소중한 작은 것들을 잃는다 해서
그게 무어 그리 안타까우랴?
가을은 매양 이렇게 왔다가
속절없이 가곤 하는 것을
가을이 가면 또 봄이 올 것을……
도 정 / 오영근
가을이면 풀 한 포기 나뭇잎 하나라도
그 무엇이든 내게 소중한 것들을 또
잃어버릴 것 같은 아쉬움으로
새벽을 앉아 있다
겨우 “가을이 오고 있다” 라고
한 구절을 쓰고 나서
허기진 놀이터의 저녁노을을 보며
문득 집 생각을 하는 유년시절의 그것처럼
잠든 아내와 아이를 피해
미안한 가장이 도둑 술을 찾는다.
내가 숨겨 논 술병 옆엔
그래도 나 오래 살으라고 아내가 사놓은
위장약이 있고
술 한잔에 화답하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옷깃을 여미는 가을 밤
창 밖엔 이름 모를 별이 또 하나……
떨어짐에
또 어느 곳에선가는
이름없는 시인이
새벽 술로 가슴 여미고 있을 가을 밤……
큰 나무들도 선뜻
그 잎새를 모두 내어주는데
내게 소중한 작은 것들을 잃는다 해서
그게 무어 그리 안타까우랴?
가을은 매양 이렇게 왔다가
속절없이 가곤 하는 것을
가을이 가면 또 봄이 올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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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빈여백동인장님의 댓글
빈여백동인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죄송합니다.
마실 갔다가 있기에 올립니다.
가을 정서에 어우러지는 독자의 시평이 있기에...,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동인장님의 격려 고맙습니다...열심히 공부하여 시사문단과 빈 여백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정진 하겠읍니다....평안 하시길 바라며..
전온님의 댓글
전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잔 술이 시상을 대범하게 하였나요
남들은 가슴을 도려내며 가을을 앓고 있는데....
어찌.......
황용미님의 댓글
황용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둑 술 덕에 찾아오는 예쁜 별 이있다면~~~~~
저도 한번 마셔볼까요?...^^.
살짝~~몰래?..
깊이 음미 하다 갑니다 두 분 시인님
건필 건안 하소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