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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히지 않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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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339회 작성일 2006-02-01 18:35

본문

어리석기 보다는 순진하게 생긴 사내가 차도에서
 힘에 겨워하는 리어카를 끌고 간다.
 
 마구 달리는 차들이 리어카를 피해 비켜 달린다.
 사내는 힘에 겨워 방금 먹은 듯한 김치찌게 소금끼를
 이마에 내 품으며 씩씩대며 리어카를 끌고 간다.

 어떻게 아무 거리낌없이 차도로 리어카를 끌고 갈 수 있을까 ?
 나는 전진만을 나타내는 초록색 신호등을 기다리며 물끄러미 바라본다.
 후진하는 파란색 신호등이 켜질 수 만 있다면 계속 서서 사내를 바라보고  싶다.

 아차 리어카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보질 못했구나 !
 나와 당신들도 차들이 무엇이 바쁘길레 미친듯이 질주하는 차도 속에서 리어카를 끌고 갈 수 있을 까요 ?
 사내의 단순하기 짝이 없는 힘있는 보폭이 부럽다.

 나는 지금까지 두 번 그 사내가 리어카를 끌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번은 그냥 지나쳐 버렸다.
 나는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중이었기에 멈출 수가 없었다.
 두 번째는  길거리에 서 있었기에 자세히 그 사내를 대면 할 수 있었다.

 아 ! 햇빛 따스하다.
 사내는 리어카를 끌고 오며 먼 산을 바라 보고 말한다.
 예년 보다 추운 1월에 그 역시도 추웠나보다.
 날씨 따뜻하죠
 나는 사내에게 말을 건냈지만
 사내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무표정으로 리어카를 끌고 지나갔다.

 리어카에는 신춘문예 당선작이 인쇄된 새해 첫날 헌 신문들이 쌓여져 있었다.

 일요일 오후 낮 미사를 드리려 성당으로 가는 보도로 스쿠터를 타고 가는 도중
 나는 그 사내를 세 번째 볼 수 있었다.
 그는 환하고 편안 모습으로
 오징어가 헤엄치고
 해삼과 멍게가 수족관에서 잠들어 있는 회집 앞을 걸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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