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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천乾川 3 - 하류인생 -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080회 작성일 2005-07-07 11:19

본문






건천乾川 3 - 하류인생 -

시/강연옥



비가 오려면 조금은 더 아파야 하나



설익은 열매 떨어져 몸살 하는 대추나무의 신음소리와

싹을 틔우지 못하는 콩 떡잎의 한숨소리

마른천둥이 가슴을 때린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가난한 땅에 풍요롭게 흘러내릴 저 한라산 상류물줄기



천둥이 한라산 봉우리를 때린다

흉흉한 바람이 골짜기의 먹구름을 풀어헤치자

어리목 까마귀들 그 흔한 울음도 없이

떼 지어 날아올라가서는 내 눈에서 점점이 멀어져갔다



서둘러 냇가로 달려가 온갖 묵은 빨래와

입은 옷마저 벗어 쌓아놓고

달려오는 비를 기다리며 순백의 꿈을 꾼다

맑은 물에 비벼 헹구고는 햇볕에 반짝이는,



꿈은 언제나 꿈이런가

까마귀 떼주검 감고 흐르는 흙탕물

그 거센 힘으로 물 속 돌멩이들 실컷 흔드는 으름장

돌들이 부딪히며 지르는 소리가 쾅쾅 물 밖으로 튀어 오른다

씻어도 닦아도 검은 눈물 솟구치는 하류인생

비로소 가장 낮은 바다에서야 호흡을 멈춘다



한 차례 게릴라전이 끝난 냇가에는

물먹은 신발 힘겹게 끄는 풀 숲 벌레 소리만이

질컥질컥, 질커억








건천乾川 3 - 하류인생 -

시/강연옥



비가 오려면 조금은 더 아파야 하나


설익은 열매 떨어져 몸살 하는 대추나무의 신음소리와
싹을 틔우지 못하는 콩 떡잎의 한숨소리
마른천둥이 가슴을 때린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가난한 땅에 풍요롭게 흘러내릴 저 한라산 상류물줄기


천둥이 한라산 봉우리를 때린다
흉흉한 바람이 골짜기의 먹구름을 풀어헤치자
어리목 까마귀들 그 흔한 울음도 없이
떼 지어 날아올라가서는 내 눈에서 점점이 멀어져갔다


서둘러 냇가로 달려가 온갖 묵은 빨래와
입은 옷마저 벗어 쌓아놓고
달려오는 비를 기다리며 순백의 꿈을 꾼다
맑은 물에 비벼 헹구고는 햇볕에 반짝이는,


꿈은 언제나 꿈이런가
까마귀 떼주검 감고 흐르는 흙탕물
그 거센 힘으로 물 속 돌멩이들 실컷 흔드는 으름장
돌들이 부딪히며 지르는 소리가 쾅쾅 물 밖으로 튀어 오른다
씻어도 닦아도 검은 눈물 솟구치는 하류인생
비로소 가장 낮은 바다에서야 호흡을 멈춘다


한 차례 게릴라전이 끝난 냇가에는
물먹은 신발 힘겹게 끄는 풀 숲 벌레 소리만이
질컥질컥, 질커억




kp1_2040620p1180[1].jpg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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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찬집님의 댓글

김찬집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오는 날에 한라산.  어리목까마귀.  제주 아낙의 시냇물 빨래.
제주인만이 느끼는 정감 있는 풍경의 밀어를..... 잔잔하고  평온한
옛날의 서정의 맛을 즐기다가 갑니다 . 행복한 하루 되세요.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꿈은 언제나 꿈이런가 / 까마귀 떼주검 감고 흐르는 흙탕물 /그 거센 힘으로 물 속 돌멩이들 실컷 흔드는 으름장/돌들이 부딪히며 지르는 소리가 쾅쾅 물 밖으로 튀어 오른다 /씻어도 닦아도 검은 눈물 솟구치는 하류인생 / 비로소 가장 낮은 바다에서야 호흡을 멈춘다 "
이 자체만으로도 시 한편이 되는 듯 합니다. 늘 행복한 촛불이 되세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하심의 그것으로  비우고 살자고 하여도 ..산을 바라볼때 마다 매번 그렇 해도...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은 항상
북적대듯.........그러나 강시인님  같은분이 있기에....그 글에 머물수가  있는가 봅니다..편안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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