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回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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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광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844회 작성일 2006-04-20 08:48본문
글/전광석
얼마나 되었을까!
오뉴월 삼복에 이놈 낳아 기르신지
어머님 새각시얼굴 솔 껍질이 다 되도록
마디마디 흘러간 세월이 눈감아 아득합니다.
저 잘나 뛰어놀고, 장성하고, 사랑하고,
자식 낳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또
돌아오는 윤회의 세월 속에 이제야
망각<妄覺> 임을 알았습니다.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오면서
살구꽃 아름다워 벌 나비 불러들이고
바람따라 꽃잎 날려 토실한 과실 맺어
햇볕에 신맛 가시고 노랑열매 달콤함은
엄동설한 기나긴 밤 삭풍에
윙 윙 가지울음이 그랬듯이 아픔과 시련이
봄날 아름다운 환성과 여름볕에 익어가는
결실이 있음도 알았습니다.
이렇듯 어머님 날 낳아 죽기 살기 기르시고
이몸 또한 뿌린 내 씨앗 다칠세라
애지중지 어루만짐은 미물이라 여기는
나무와 같아 대자연의 조화에
작고작은 일부분임을 미쳐 몰랐으니
악만 쓰며 살아온 내 인생
이제는 순리대로 조화 따라
꽃피우고, 향기뿜어 사랑동산 만들면서
네놈 내놈 다 모아 자연으로 살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내 나름대로의 삶에서 자연의 조화에 따르는 순리의 삶을 사시겠다는 님의 갸륵한 마음을 읽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름대로 열심히 사시려고 하시는군요
그래요 세상순리대로 사는거죠 뭐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回想 그렇습니다.
위로 못 다 한 효도
아래로 손길 가나 봅니다.
좋은 글 잘 음미 하였습니다. 건 필 하십시오.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필설로 다할 수 없는 것,
그것은 부모님의 사랑입니다.
세월이 흘러 자신을 되돌아 보면
부모님에 대해 有不如無의 자식이었음을 느끼며
성숙이란 깨우침을 갖게 되는 것인가 봅니다.
'순리대로 조화따라 자연으로 살고 싶다'는
시심은 인생보따리 속 한알의 정갈한 보석입니다.
감상 잘 하였습니다. 건필 하십시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광석 시인님,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어야 부모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지요. ^^
전광석님의 댓글
전광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살아온 세월이 남에게 싫은소리 하면서 살진 않았지만 크나큰 풍파를 격고
다시 일어서면서 비움을 배웠고 앞으로는 그 비움속에 사랑을 넣을까 합니다.
강덕심님의 댓글
강덕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님이 자연이고,자연이 어머님 입니다.
고은 글 앞에 한참을 마음 놓아봅니다.
서성인 마음에..자식으로서 하지 못한
불효까지 생각하게 하네요.......감사합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자기 백석 시 '모닥불'이 연상이 됩니다.
'네놈 내놈 다 모아 자연으로 살고 싶습니다.' 참으로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