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생이 김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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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한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898회 작성일 2006-05-01 17:14본문
닥쟁이 김삼식
오 한 욱
새벽 여섯 시면 어김없이 무거운 몸 부양하며
통증으로 아린 새벽을 맞이한다
닥나무 껍질을 벗기고 삶아내어
말린 뒤 또 풀어내자면 하루가 짧다
물에서 한 올 씩, 삶의 약한 껍질 떠내어 펼치면
하얀 색으로 모습 드러내는 절대공간
‘백번을 정성으로 다듬어야 한지가 되지’
누군가 글을 쓰고
누군가 그림을 입히고
누군가 창문과 방문에 덧대는
보잘 것 없다 할 삶을 들숨, 날숨으로 내뱉는 빈 공간
손톱만큼의, 아픈 어깨만큼의 숨구멍이
몸뚱어리 이곳저곳에 살포시 피어난다.
***경북 문경에서 50년간 전통한지를 만드는 닥쟁이 김삼식 씨 부자의 이야기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범하지 않는 시어는 눈부터 번쩍 입니다.
어느 한복집 앞을 지나는데 닥나무로 죽음의 옷 지어줍니다라고
써 붙어 놓았더라구요
닥나무 옷, 만드는줄은 모르셨죠 ^*^
좋으네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숨, 날숨으로 정성 들여 뱉어내는 그 얇은 한지...
그 얇은 한지에 쓰여진 작품이 몇 백년이 가도 변치 않은 것을 보면,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이치를 알 것 같더군요. ^^
손갑식님의 댓글
손갑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시인님 ,,,!
원주에도 전통 한지가 있습니다,
한지 축재까지 열고 있답니다,,
한지로 옷을만들어 펫션행사까지 열고 있는데
사실 저는 가 보지못했습니다,,
한번 참석하여 정보를 내려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짧은 하루가 의미는 있겠지요
건필하세요시인님!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번을 정성으로 다듬어야 한지가 되지"
교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갈고 닦아야만 빛이 난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어떤 분야든 다 그런 것 같군요.
감상 잘 했습니다.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좋은 교훈입니다
주위의 모든 것
그리고 저 자신을 뒤돌아 봅니다
선생님 평안 하시길 바랍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나만의 절대공간을 꿈꾸어봅니다.
그러기에는 부단한 장인 정신이 필요하리라 생각도 해봅니다. ^*^
오한욱님의 댓글
오한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셈! 시집 가실, -허걱-, 시집내시는 준비는 잘 되는지요.
닥나무로 수의를 짓는다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에구,,,
원주에도 전통한지 축제가 있는지도 몰랐구요.
읽어주신 동인님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 닥쟁이 김상식이 시인님 이야기 입니까.
하하하.. 정말 좋은글에 한동안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