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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土卵)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현태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2건 조회 2,018회 작성일 2005-07-15 18:47

본문





file.php?id=mpjuly&no=141&board_sec=0&file=1

 
토란(土卵) / 강현태


한 가닥 줄기 끝에 
방패 모양
고개 숙여 매달린 잎도 하나

연초록 빛 캔버스 위에 
빼어난 솜씨로 그려진 
물방울 그림을 보듯 
영롱하기 이를 데 없는 
아침 이슬을 
매끈한 살갗 위에 고이 품고 
다소곳이 서 있는 너를 본다 

유년시절 이맘때 
고향집 장독간 너머에서나 
자주 보았던 정겨운 너

풀이란 너희 세계
별스럽게 
땅속에 보물 같은 알을 품어 
네 이름이 그럴까

토란(土卵),
꽃 피워 열매 하나 맺지 못하는 
네 천생 팔자에 설움은 있겠지만 
그깟 것에 노예 되지 말고
좋아하는 여름 한철 만나
창칼 같은 비바람 물리치고 
따뜻한 해님 위안 삼아
소중한 알줄기를 
토실토실하게 살찌워 나가렴

 
# 사진(토란): 어느 여름날 아침 산책길에 담음.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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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유택님의 댓글

김유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현태 시인님! 안녕하시지요 글 감상 잘하였습니다
강시인님의 시심(詩心)이 가득 담겨 있는것 같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요

강현태님의 댓글

강현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모자란 글에 빠짐없이 머물러 주시는
김 지부장님! 감사드립니다.
열악한 문단의 환경에서도 헌신적으로
동인들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문단의 발전과 님의 건승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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