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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서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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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수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926회 작성일 2006-05-13 13:01

본문


  이글은 사랑하는 제자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노심초사하면서 재판장님께 보낸 탄원서를 그대로 옮긴 글이다. 나의 제자가 펼쳐야할 나래를 접어야 했던 쓰라린 시련과 고통은 본인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제 거울앞에 선 누이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제25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스승존경 풍토와 교육공동체 상호간의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탄      원      서
         
  O 사    건 :          형 제        (선거법 위반)
  O 수    신 :          재판장님
  O 피 의 자 :  0  0  0
  O 탄 원 인 :  0 0 0 (00세)  주민등록번호                  -
          주 소 :  대전광역시 서구 월평0동 000아파트   
        연락처 :  (042)      -            HP:      -      -

  존경하는 재판장님.

  본인은 교육공무원으로 30여년을 2세 교육에 몸담고 살아온 교육자입니다. 그 동안 수많은 제자를 길러 왔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제자 상기 선거법 위반 사건 피의자(성명: 0 00)를 1976년에 학급담임을 하게 되어,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생활해왔던 제자와 스승의 관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먼저 피의자가 죄를 저질러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현재 피의자 0 00는 본인이 처음 학교에 새내기 교사로 시작할 즈음 맡았던 어린 학생으로 시골의 소농의 아들로 태어나 성실히 생활했던 착한 학생이었습니다. 어릴 때의 꿈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하여  꿈은 원대하고 크게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비록 대통령의 꿈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와 관련된 소망은 이루어 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노력을 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 이십 수년이 지났지만 스승의 날이나 명절이 되면, 안부 전화나 축하전보를 보내어 선생님을 기쁘게 해 주는 제자로, 언제나 선생님의 고마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생활하는 착한 사람입니다.

  2003년 8월 말경에는 피의자 0 00가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고 하여 본인이 대전에서 C시에 까지 간 일이 있었습니다. 식당에 들어가 보니 그 동안 학문을 이루게 한 선생님들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선생님들을 모두 초대를 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자리는 알고보니 박사학위 수료후 그동안 학문을 성취하도록 도와 주신 모든 선생님을 초대한 자리였습니다. 30여 년 이상을 교직에 몸담고 있었지만 그 날 만큼 눈물이 나도록 감개무량한 일은 없었습니다. 내 자식이 박사학위 취득한 이상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기에 가까운 친지들이 읽어 볼 수 있도록 글을 써서 보낸 일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는 흔히 근래에는 '진정한 제자와 스승이 없다'고들 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러나 피의자 0 00는 내 손을 꼭 잡고,
  "선생님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제가 선생님 정성껏 잘 모실게요."
  "말만 들어도 너무 고맙다."
  코 끝이 아리면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 후 본인의 학교 교직원들이 C시에 행사가 있어서 들렸을 때, 만사를 제폐하고 바로 달려와 선생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께 일일이 다과와 음료를 대접하며 우리 선생님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듣고, 모든 분들이 한결같이 부러워하며 훌륭한 제자를 두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을 하였습니다. 교육자의 길이 아무리 어려워도 이런 즐거움 때문이 아닐런지요?

  그런데 그렇게 선생님을 잘 위하던 피의자 0 00가 선거법 위반으로 계류 중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들도 모두 안타까워하며 내 일같이 탄원서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서 웃어른을 잘 모시고 친구와 동료들로부터 항상 성실하고 착하게 생활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활해 온 피의자 0 00가 잘못이 있다고 한다면 제가 잘 못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틀림없이 제 가르침이 잘못된 것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로 인해 정치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불법을 저지르게 되었으니 어찌 잘못이 크다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나의 희망이며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관계가 오래도록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넓은 혜량으로 선처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차후에는 절대로 법에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지도하고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본인은 피의자에게 열과 성을 다하여 법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또한 피의자 역시「지금까지의 잘못을 절실히 뉘우치고 크게 후회할 뿐만 아니라 차후에는 바르게 생활하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새로운 생활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이 정치에 꿈을 두고 있는 피의자에게 참된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너그러우신 온정을 간곡히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상기 사건으로 지은 죄는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환골탈태의 각오로 본인이 새롭게 생활하고 있고, 특히 피의자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너그러우신 선처를 재차 간곡히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본인의 간절한 소망이 이루어진다면「본인은 피의자를 가슴에 안고 살면서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모든 사람의 귀감이 되는 모범적인 생활을 하여, 판사님의 기대에 꼭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거듭 약속드리며, 현명하신 재판장님의 선처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합니다.」

  끝으로 재판장님의 건강과 더불어 가정에 행운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 년  0월 0일   

                                                                        위  탄원인  최 수 룡

첨부서류 : 탄원서 동의 명단          1부
              탄원인 주민등록등본      1통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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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하는 제자를 위해 고통을 함께 하신 최수룡 선생님의 갸륵한 제자 사랑과 어버이 같은 마음으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어 나오는 스승의 참된 결단으로 탄원서를 제출 하셨음에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아직도 교직에 계신 선생님, 퇴직 하실때 까지 뭇 선생님의 귀감이 되시길 바라며 제자들의 많은 사랑 받으시기 바랍니다.

한기수님의 댓글

한기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승의 날이 2일 남았군요, 제자 사랑의 깊이를 물씬 느낌니다,
요즈음, 세상의 인심이 각박하다 보니 스승의 날을 아예 휴일로 정하는 학교가
많은 것 같은데 참으로 안타 깝군요, 최수룡 선생님 같은 분이 있기에 좋은 제자가
있지요, 저도 스승의 날, 교수님 하고 약속 했는데, 최수룡 선생님 글 읽고, 많은 것을
느낌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많은 제자들의, 영원한 아버지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들은 해마다 수 많은 가지를 기르시잖아요.
그러니, 그 안에 맘 아픔도 있고, 행복도 있고~~,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하지요?
스승의 자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본 시간이었습니다.
힘내시고, 언제나 홧팅!! 하세요.(동지애^^*)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 ...  수많은 갈퀴를 가진 선거법이라 하더라도
그 숭고한 사랑을 넘어뜨리지는 못할것입니다...  감명있게 감상하였네요...!!

최수룡님의 댓글

최수룡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원기 시인님, 한기수 시인님, 이은영 작가님, 김석범 시인님 감사합니다.
뒤 늦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주신 말씀 가슴에 새기고 더욱 증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주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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