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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서라벌의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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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이외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03회 작성일 2006-07-05 00:29

본문


>서라벌의 어둠
>                                     
>황성공원 소나무는
>천 년을 매달려 속 비워가는
>청설모 다람쥐 바람이 단골손님이다.
>
>어둠은
>여물지 못한 꿈을 일으켜
>문풍지 틈새 밀어낸다.
>어둠에 밟히며 부서지는 얼음 조각은
>내 꿈의 한 조각 아픔 같다.
>울컥 솟구치는 눈물은 솔 냄새가 난다.
>
>서라벌에 눈이 내린다.
>내 눈도 흰 눈처럼
>솔가지 끝에 날아보지만
>하얀 것은 볼 수 없다.
>눈처럼 포기하며 굴러가는 낙엽 따라
>어느 것을 먼저 잃어버릴까?
>그나마 따뜻함을 얻고 싶다.
>
>비 갠 오후
>가슴에 쌓인 눈마저 다 녹이고
>눈 녹은 자국위로
>끈끈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마당 한 귀퉁이 송홧가루는
>내 고향 천수답을 가슴에 그린다.
>나는 조금씩 가벼워지는 거야
>날수도 있는 거야
>형산강을 건너 남산으로 향하는
>별을 따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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