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와 장마와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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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847회 작성일 2006-07-17 13:09본문
고흐와 장마와 여름
지은숙
장마는 맨 처음 남부지방에서 시작되었다
슬슬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한번 시작되었다하면 성질이 과격하여
몇 건의 목숨을 예고도 없이 납치한 다음
언제 그랬냐는 듯 또 햇볕이 나는
축축함이 오래 지속되는 고약함을 동반 했다
침대 커버를 갈았다 햐얀천 위에다
지난봄에 세일하던 푸른 물색의 매트를 깔자
방안이 금방 바다로 변했다
햐얀 지평선위에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킹 사이즈의 바다위에 누웠다
바다는 편안하고 아늑하고 사막처럼 고요했다
그녀는 파리로 간다고 했다
파리에서 고흐를 만났는지 그의 동네에
찾아갔는지 궁금했다 긴 여름동안
나는 파리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동생과 나란히 서 있다는
고흐형제의 비석만 뚫어지게 응시했다
장마는 여전히 게릴라처럼 움직였고
여름은 지루했다
카페에서 나는 아이스커피를
고흐를 만나지 못한 그녀는 팥빙수를 시켰다
장복산에
여름은 아직 반도 넘기지 못한채 오래 끌었고
장마는 며칠더 머물다 갈거라 했다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한민국이 온통 ...
장마와 물과 비, 이야기 뿐인 날 이네요
건강에 유의 하시길 바랍니다 .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흐를 떠올리면 전 왜 바하가
생각나는 지 모르겠네요.
미술을 하겠다는 딸을 음악을 시키고 싶어한 것도
아마 고흐의 불행했던 삶이 연상되어서 그랬을까요?
지금은 디자인을 배우면서
재미있어 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반성이 되곤 합니다.
5밤만 자면
우리 만나네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 하다 보니. 고흐의 작품이 생각 납니다 3연에서는 [도개교를 지나는 여인]4연에서는 [밤의 카폐 테라스에서]입니다.
시집 출간 후, 작품의 성향이 딱! 달라지신 것 같습니다. 창작의 발전이지 합니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은숙 선생님^*^
이렇게 처음 뵙습니다
고운 글에 머물러 쉬어 갑니다
비 피해는 없는지요
이렇게 뵙고 갑니다^^*
안양수님의 댓글
안양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넘 좋은 글속에 어느 까페에 온듯함으로 나의 마음 자리 잡고 우리 시인님 마음곁에 제마음 내려 놓고 갑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흐와 장마는 닮은꼴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성질의 과격함에서...
그런 의미에서 지시인님은 지금도 고흐를 만나고 계신 것은 아닌지요?..
그냥 제멋대로 상상 한번 해봤습니다...건안하시길...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고 보니 올 장마는고흐의 일생과 비슷한 면이 있군요.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듯
발작적으로 한반도를 오르락 내리락...
지은숙 시인님, 안녕하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