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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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707회 작성일 2006-07-21 10:48본문
서산마루
황선춘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천둥소리 크게 울리던 날
굵은 장대비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근처 바닷가
그대를 닮은
송화 가루 노랗게 물들일 수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는 냉정함을 잊지 않고서
푸른빛을 띄울 것이라고,
또 그렇게 바라보던 그대는
어둠이 나리는
바닷가 한 귀퉁이서
한 점 의문만 남을 것이고,
이미 그대가 접은 날개가
쉬이 날지 못함을 알 수 있을 것이라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이 비 내리기前
그대가 떠나버린 섬 안의 모습이
다소 빛이 없을 지라도
그대를 보내고
바다만 보면 되었을 것이라고,
섬과 그대가
어울러 지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어야 만 하였지만
섬에 부는 바람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의문사만 남겨 놓았다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이 비에 가시가 붙던 해당화도
꽃잎을 하나 둘 떨어뜨려 버리고
그대가 보내준 선물로 인해
멍울만 남기고 말 것이라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언가 말하려고 하는
신비의 섬에 머물다 갑니다.
점심후의 따뜻한 자판기 커피 한 잔과 함께....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 그대는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가요
분명 듣고 가고 싶은대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작의 섬!...
그 깊은 시인님의 시를 뵈올 때마다
항상 떠다니는 내 마음의 섬들도 기억 합니다.
감사 드립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의 깊은 곳에 고이 간직한 그 어떤 것 ...
이제는 그 흔적과 체취만이 다가오는 느낌으로 감상하다 갑니다...
그것이 무엇일꼬....!!! 생각하다 그냥 파도에 밀려 떠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