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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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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723회 작성일 2006-07-21 10:48

본문

DSCN3736-a.jpg





서산마루 황선춘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천둥소리 크게 울리던 날

굵은 장대비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근처 바닷가
그대를 닮은
송화 가루 노랗게 물들일 수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는 냉정함을 잊지 않고서

푸른빛을 띄울 것이라고,


또 그렇게 바라보던 그대는

어둠이 나리는

바닷가 한 귀퉁이서

한 점 의문만 남을 것이고,


이미 그대가 접은 날개가

쉬이 날지 못함을 알 수 있을 것이라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이 비 내리기前

그대가 떠나버린 섬 안의 모습이

다소 빛이 없을 지라도

그대를 보내고

바다만 보면 되었을 것이라고,


섬과 그대가

어울러 지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어야 만 하였지만

섬에 부는 바람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의문사만 남겨 놓았다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이 비에 가시가 붙던 해당화도

꽃잎을 하나 둘 떨어뜨려 버리고

그대가 보내준 선물로 인해

멍울만 남기고 말 것이라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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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네 그대는 무슨말을 하고 싶은건가요

분명 듣고 가고 싶은대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의  깊은 곳에 고이 간직한 그 어떤 것 ...
이제는 그 흔적과 체취만이 다가오는 느낌으로 감상하다 갑니다...
그것이 무엇일꼬....!!!  생각하다 그냥 파도에 밀려 떠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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