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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차(茶)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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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750회 작성일 2006-07-27 20:33

본문

soomokwon_024.jpg


    • 연차(茶)를 아시나요

      지은숙

      홍련 백련 꽃 둘 중에
      백련의 아직 피지 않는 연꽃송이를 따서
      그 속에 녹차 잎을 혀처럼 밀어넣어
      조심 조심스레 봉우리를
      꽃잎과 꽃잎끼리 서로 포옹하듯 부비어
      은박지에 하나씩 담아 냉동고속에서
      해를 넘기며 잠을 재운다

      꽃은 그만큼의 나이에서
      더 이상 늙지도 죽지도 않고 해를 넘기다가
      다시 소생하는데
      귀한 아주 귀한 사람들이
      오랜만에 선한 눈빛으로 그대 집 창 너머로
      그림처럼 들어선 날

      작은 시루만한 질항아리에 꽃 한 송이 넣고
      미지근한 물 붓기 시작하면
      꽃은 한잎 한 잎씩 생기를 찾아 피어나고
      사람들은 오묘한 연꽃 앞에 기도하듯 앉아
      조랑 박으로 한 모금씩 음미하며
      낮고 욕심 없이 사는 일에 감사하며 신뢰하는 시간
      그 물을 연차(茶)라 하는데

      귀한 연차한잔 얻어 마시고 나오는 미술관 분수대 앞에서
      불현듯 한 처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바다에 뛰어들어
      연꽃에서 소생했다는 처녀가/

      soomokwon_074.jpg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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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차도 맛있었지만 지시인님께서 타서 오신 차를 마시는 느낌!
1년의 세월이 흐른 우리들의 만남
많이 베풀어 주시는 후배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우리 지은숙 시인님 한미혜 시인님 [연차]와 구분이 안갑니다.
이제야 읽었습니다. 멋집니다. 9월호에 멋진 지면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곳이 어디신지 함께 끼어보고 싶습니다 연꽃차 참 좋던데요...음미할수록 향이 은은히 깊더이다 고운시에 머물다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은숙 시인님과 한미혜 시인님이 언제 그렇게 다정한 시간을... ^^
연차 속에 녹아있는 연꽃이 다리를 놓은 듯 하군요.
아무튼 즐거운 만남이었겠군요. ^^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햐 -- 향기가 어떠했을까요

다음 모임때 한잔주세요

지은숙선생님 건강하시죠

안양수님의 댓글

안양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도 한잔 주세요  와 두 미스 가운데 제가 끼고싶네요  한미혜씨의 제곁에 안있고 언제 그곳에 계신데요 ㅎㅎㅎㅎ한잔의 차와 입가의 미소로 행복의 꽃이 피여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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