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茶)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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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751회 작성일 2006-07-27 20:33본문
연차(茶)를 아시나요
지은숙
홍련 백련 꽃 둘 중에
백련의 아직 피지 않는 연꽃송이를 따서
그 속에 녹차 잎을 혀처럼 밀어넣어
조심 조심스레 봉우리를
꽃잎과 꽃잎끼리 서로 포옹하듯 부비어
은박지에 하나씩 담아 냉동고속에서
해를 넘기며 잠을 재운다
꽃은 그만큼의 나이에서
더 이상 늙지도 죽지도 않고 해를 넘기다가
다시 소생하는데
귀한 아주 귀한 사람들이
오랜만에 선한 눈빛으로 그대 집 창 너머로
그림처럼 들어선 날
작은 시루만한 질항아리에 꽃 한 송이 넣고
미지근한 물 붓기 시작하면
꽃은 한잎 한 잎씩 생기를 찾아 피어나고
사람들은 오묘한 연꽃 앞에 기도하듯 앉아
조랑 박으로 한 모금씩 음미하며
낮고 욕심 없이 사는 일에 감사하며 신뢰하는 시간
그 물을 연차(茶)라 하는데
귀한 연차한잔 얻어 마시고 나오는 미술관 분수대 앞에서
불현듯 한 처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바다에 뛰어들어
연꽃에서 소생했다는 처녀가/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주말
한미혜작가와 * 삼진미술관 *수목원에서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차도 맛있었지만 지시인님께서 타서 오신 차를 마시는 느낌!
1년의 세월이 흐른 우리들의 만남
많이 베풀어 주시는 후배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그 ... 두분이 어찌 함께 계시온지요....!!
연차에서 소생하는 그 처녀가 다가오는 듯 싶네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우리 지은숙 시인님 한미혜 시인님 [연차]와 구분이 안갑니다.
이제야 읽었습니다. 멋집니다. 9월호에 멋진 지면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곳이 어디신지 함께 끼어보고 싶습니다 연꽃차 참 좋던데요...음미할수록 향이 은은히 깊더이다 고운시에 머물다 갑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분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뵙고 갑니다.
김홍국님의 댓글
김홍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런 연차 마시는 자리에 저도 좀 데리구 가세요 ㅎㅎㅎㅎ 보기 좋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은숙 시인님과 한미혜 시인님이 언제 그렇게 다정한 시간을... ^^
연차 속에 녹아있는 연꽃이 다리를 놓은 듯 하군요.
아무튼 즐거운 만남이었겠군요. ^^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햐 -- 향기가 어떠했을까요
다음 모임때 한잔주세요
지은숙선생님 건강하시죠
안양수님의 댓글
안양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도 한잔 주세요 와 두 미스 가운데 제가 끼고싶네요 한미혜씨의 제곁에 안있고 언제 그곳에 계신데요 ㅎㅎㅎㅎ한잔의 차와 입가의 미소로 행복의 꽃이 피여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