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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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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bang jeongm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3,018회 작성일 2005-03-08 02:15

본문

                    집으로 가는 길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지친 발걸음을 한 발 내딛자
흔들리는 내 영혼, 갑자기 길을 잃어버렸다
당황함이 몰려올 쯤 슬픔이 다가와
그를 밀어내고, 슬픔이 자리 잡을 쯤
멍-함이 나의 온 몸을 적시며 나를 차지하였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노란나비 한 마리가
내 주위를 맴돌며 떠나가지 않는데
순간, 나는 나를 알아차렸다, 갈 집이 없다는 것을.
언제부터였을까, 집에 가지 못한 것이
언제나 나오기만 하고 돌아가지 못하는 집,
나는 이 길을 언제까지 가야할까
이 지친 육신이 쉴 집은 눈앞에 보이는데
불안한 내 영혼이 쉴 집은 멀어져만 가고
아주 먼 곳에서부터
왔던 길을 돌아가며 내 흔적을 주울 때
화사한 노란 날개 짓이 힘에 겨운 듯,
집이 없는 나비는 낮은 비행을 멈추고
건너편, 텅 빈 내 안으로 들어왔다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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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인들의 일반적을 겪는 일을 잘 표현하고 계십니다. 종교를 갖고 방황하는 영혼의 안식처로 삼으려 하고 있지만 고행이 따르지 않고는 마음을 비우지 않고는 그만큼 다가가기 어려움도 알았습니다. 시이님의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이 지친 육신이 쉴 집은 눈앞에 보이는데/불안한 내 영혼이 쉴 집은 멀어져만 가고"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텅 빈 내 안으로 들어온 나비 한 마리... 날개 짓을 멈추고.
쓸쓸한 가운데 파고드는 햇살 하나처럼 따듯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윤복림님의 댓글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육신이 쉴 집은 눈앞에 보이는 데
불안한 내 영혼이 쉴 집은 멀어져만 가고
동감이 가네요. 좋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김성회님의 댓글

김성회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인고의 날속 하루는 누구나
같은 그림을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변함없는 하루속 우리네 삶은 언제나 그 자리
항상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지만 내일은 또 다른 오늘임을
실감나게 하는 좋은 글 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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