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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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924회 작성일 2006-08-19 05:22본문
도정/오영근
그날 밤도 태풍이 올라 온다고 했다.
빗줄기가 바람 부는 대로
양철 지붕 위를 우르르 몰려 다니던
바람이 생 솔가지 연기에 그을린
늙은 서까래에 목메어 귀신 울음 울던 밤
아버지의 낮은 울음 소리를 들었다.
할머니께서 돌아 가셨다.
당신 소싯적
쌀 서 말 시주하고 모셔 온 풍경이
서까래밑에 나뒹굴었다.
촛불을 들고 마른 짚단 위에 염(殮襲)을 보았다.
극락에 가셨을 거라고 했다.
비 바람이 악을 쓰듯 창문을 두드린다.
창문이 떨어져 나가고
정전(停電)이다.
촛불을 켜니 문득,
풍경 소리 쟁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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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올라 온다고.....
비 바람이 무섭게 내리 칩니다.
문득,
유난히도 어린 손주를 귀여워 하시든
할머니 생각에........>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여운 손주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할머니와의 이별!
잔잔한 풍경소리
보내드립니다. 항상
멋진 글 보여주셔서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롭고 한적하기만 하던 고향의
양철지붕을 때리는 빗소리...
그런 날이면 무서워서 잠을 못잤더랬는데...
이렇게 나이를 먹어서 인가요? (한참 선배님 앞에서 못하는소리가없지요? 헤~)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늘 강녕하시길 ...()...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이렇게 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오랜만에 안부를 묻습니다
늘 건강 하시고 미소짖는 날이 되시길요
글에 쉬어갑니다
어릴적 밥상만 들고 앉으면 손주 손녀 더 먹어라고
한 술씩 들어 주시던 할머님을 생각하며
쉬어갑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저도 어릴적 할머니, 아버지의 칠성판에 누운 죽음을 기억합니다.
글에 공감하며 머물다갑니다. 건필하십시요.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좋다 ...
짧은 글속에 한집안의 내력이 이웃에 산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으-시시하다..
여름밤 시골친척집에 갔다가
평상에 누워 별, 구경한 생각이 난다
그때 꼬리별하나가 여느 동네쪽에 떨어지면
할머니는 혼자말로 또, 어느동네 누군가 죽은는 가베...
잘 지내시죠?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이라면 제가 가장 무서워하지요
비닐하우스를 바라보며 가슴졸이던 시간들.....
고운밤 되세요.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풍도 무서운데
그날 할머니까지 돌아가셨네요.
오영근 시인님의 글을 뵈니
예전의 태풍 불던 날의 그 오싹함이 느껴집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할머니가 오셨다 가셨군요...
아버지의 서러운 울음소리와 함께.....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둔분들 감사를 드리며....
늘 건안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