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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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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358회 작성일 2006-10-31 22:34

본문

나는 보았다.
가난한 사람들 얼굴빛이 반사되어
배드민턴 채 들고 가는 아버지와
배드민턴 콕 들고 아들 손 잡고 가는
젊은 부부 보았다.
그래
저녁 밥 먹고 잘 지내기를

속이 감추어진 줄자 가지고 가는 할아버지
이내 松板 들고 판자집 지으려고 걸어오는
항공기 날아가는 첫 동네 골목

가난이 묻어와 어린 아들 잠든 자동차 안
은행나무 열매 썩는 차 속에
메마르지 않은 공기 숨어 들어 숨쉬는 오후
어둠은 서서히 다가오겠지
푹 자거라 아들아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하였다.
아, 내가 몰던 소형차 언제 보았던가
자가용이 달려오고 TAXI 빠르게 다가오는
까치분식집 앞, 아들은 차 속에서
고이 잠들어 있다. 숨소리도 작게

무슨 자전거
할아버지 자전거는
살며시 웃으며 달려오고
손녀 자전거 온 신경
자기에게 맡긴 채 달려가는
항공기 날아가는 첫 동네

아, 왠지 모를 여자
운전석에서 여자 얼굴 뚫어져라 쳐다보니
지나가면서 그 여자도 나를 반드시 쳐다본다.

모든 가게 문 닫힌 명절날
주방에 쌓아 놓은 그릇
설거지 하는 소리 차속까지 들리는
오직 과일가게만
문 연 골목길
손에 물건 든 사람은 안 보이고
사람 胃 가득 채우고 걸어가는 거리에
산동네 죽어 있는 山所
江南 동네 같은 살아 숨쉬는 山所
판자집 묘비 옆에 심고 온 국화꽃 한 송이
그리워
이제나 저제나 노란 국화꽃 향기 퍼져와
숨소리 죽이는 골목
여기는 항공기 날아가는 첫 동네

은행나무 열매 줍고 코로 맡는 냄새
화장실 인분보다 더한 냄새 몸에 배고
자동차 백밀러로 보이는
배가 나온 아저씨 손에든  선물은
무엇일까?
은행나무 열매 감추고 있는 속살
호두나무 열매 감추고 있는 속살
누가 더 고약한 냄새 풍기기에
너의 몸은 매끄럽고
너의 머리 나의 腦 같은 가
모기가 찬 바람 부는 가을 인데도
내 팔에 무서움 타지 않고 달라 붙기에
힘껏 손으로 내리쳐 잡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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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창문을 통해서 나는 너를 보노라.  그것이 내가 저지른 일이 아니길...껄껄 웃는 소리에  놀라지 마라.  이것은 너의 웃음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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