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立冬)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4건 조회 1,001회 작성일 2006-11-07 07:46본문
입동 (立冬)
지은숙
얼음골 사과 한 상자를 들고
현대 택배에 갔다
책상 하나 달랑 놓고 연신 바쁜 그녀 앞에
밀감, 단감, 시과상자가
각기 다른 행선지를 붙이고
그녀 키만큼 차곡차곡 쌓여 있다
스무 살들이 떠난 이 고층 아파트에
立冬이 다가오고
무학산 철탑 바람소리 산 아래로 내려오면
새콤한 사과 한 입 베어 물때마다
향긋한 밀감 한쪽 까먹을 때마다
꺼-억 목에 걸리는 우리들의 손가락들
과일 한 입씩 베어 물때마다 가족과 나누었던
스무살 이전의 사랑을 생각하고
따뜻함을 알고 그리움을 알기를
회색빛 사각 도시에서
투박한 사투릴랑 되도록 빨리 잊고
낮은 톤 서울말씨로 굳게 살아남기를
불혹의 그들은 소망한다
무학산 철탑 바람소리 산 아래로 내려오는
立冬쯤은 공연히 많아지는 걱정
집 나간 사람들에 대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주 돌아눕게 된다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람이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어제는 서울 가는 토요일 ktx표 2장을 예약 했습니다
동인님들 감기 조심 하시고
만나 뵐때까지 건강 하시길...........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은숙 시인님!
제4회 시사문단 문학상 대상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은 서울이 아침 기온이 영하라네요. 시인님의 시의 제목과
딱 붙은 날씨입니다. 아내는 한발 먼저 오늘 나르고 저는 일 보고 나서
가기로 뱅기 예약 해 두었습니다. 그간 건강 챙기시고 서울에서 만나기를 바랍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원진선생님 감사 드리고 축하 드립니다
시사문단 행사때 만나 뵙게 될 동인들 생각에
더 기쁩니다. 서울에서 인사 드리겠습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은숙 시인님 아름다운글
잠시머물다 갑니다 시골 풍경이
눈앞에 전개되는것 같습니다
이선돈님의 댓글
이선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밀양 얼음골 사과 맛과향이 무학산따라 입동타고 오는 느낌입니다.
지은숙 시인님 문학상 대상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은숙 님 수상 " 축하" 드립니다
사계를 간신히 구분하는 저는 동지다 소설이다 등등까지는 계절의 감각에서
무뎌져 있슴을 새삼 깨닭게 됩니다.
빈여백에서 그 감각을 되찿아 놓을려고 열심인데 몇몇분들이 열심히 나의 무딤을
일깨워 주고계심에 근근히 글감을 찿고있습니다.
이제는 몸소 계절의 구절까지도 피부에 와 닿도록 詩人되어 부딪칠까 봅니다.
아침에 하얀눈 밤새 날기다려줌을 알고 미안했답니다.
立冬, 글, 감사합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은숙 시인님 수상 축하드립니다.
그날 박수 많이치겠습니다.^^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과박스를 택배로 받았을 때의
그 정겨움이 다시 생각나네요.
지은숙 시인님..
수상 축하드립니다.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은숙 시인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날이 많이 찹니다
감기조심 하시고 고운 시간으로 가득하시길요^*^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입동추위... 멀리 떨어진 자식생각에 사랑을 담은 상자가 배달되는군요...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리풀주신 동인님들 감사 드립니다
^*^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학산 철탑 바람소리 산 아래로 내려오는
立冬쯤은 공연히 많아지는 걱정
집 나간 사람들에 대한,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이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주 돌아눕게 된다
~무학산 철탑, 집나간 사람 향기나는 뉘앙스
느껴 봅니다..
지난 초봄 개나리 노란 부리 터질라 빼꼼 할 때
제매, 동생들이랑 무학산 정복할 제
그 철탑아니던가 싶습니다.
고운 시간 되십시오^^
목영민님의 댓글
목영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은숙시인님 등단을 같은날에한 인연으로 지은숙 시인에 관심이 많았읍니다 바쁜나날들과 게으름때문에 어쩌다 들리곤했읍니다 대상을 수상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더욱정진하시기를 바랍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영민 선생님
저 또한 같은 등단 동기 몇 분들 소식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