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을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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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415회 작성일 2007-01-29 00:38본문
陶 亭 / 오 영 근
아버지처럼 늙은 겨울 산
웅크린 등줄기에
드문드문 흰 버짐처럼
눈 꽃이 피었다.
평생 검은 외투 하나
그 낡은 옷 자락에
날 짐승처럼 새끼들을 품었던 아버지
코 끝이 시린 것은
매운 칼 바람 때문이 아니다.
측백나무 울타리에 오르는
저녁 연기 때문도 아니다
.
등 굽은 아버지처럼 웅크린
겨울 산을 오르는 내 한 벌뿐인 외투 속
낡은 지갑과 몇 장의 지폐
그리고
뒤 돌아 보면
저만치 따라오는
아버지를 닮은 한 사내의 그림자
그 긴 旅情 때문 인 것이다.
<07.01.28>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 산 그리고 아버지
억센 그러나 감싸는 느낌으로
~~
아버지를 닮은 ~ 행운이 늘 함께 하십시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겨울 산
아버지처럼 늙은
웅크린 등줄기
드문 드문 흰버짐 된 눈꽃," !
늘 山 과 같이하면서도 시인님의 시정에서 또 다른 산의 정감을 얻어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북 고을 오대감 시인님 안녕하신교
좋은 시, 좋은 재주, 왜 쓰지 않고 묵혀 먹는교
고을 민초들이 한양 나랏님한테 상소라도 올리는 날에는 그때는 짤려요
고을 민초들이 만수무강하시라고 올린 황금 복돼지 잡아 드시고 몸 조리 잘하시고 글 자주 올리시셔
경기도 어려운데 민초들 세금도 탕감해 주시고ㅎㅎ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 등허리 닮은 겨울 산을 오르셨군요.
효심이 울어나는 글을 잘 감상하였습니다.
홍 시인님의 말씀처럼 좋은 글 자주 올려주십시오.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쩐지 가슴 밑바닥에서 울컥합니다
건강하시지요? ^^*
늘 웃음 가득하시길 빕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아버지를 생각하며 산을 오르셨군요.
오래만에 뵙습니다. 잘 계시지요?
머물다갑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언젠가 부터 아버지를 닮아가는 나를 발견하고 더 짙은 아버지 생각에 잠깁니다. 굽은 겨울산 등에 업혀, 어릴적 아버지 환영에 가슴이 미여지는 추억. 후배님이시여 공사에 다망하시죠? 항상 평안하시길..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낡은 옷 자락에 바람막이로 따뜻하게 품어 주시던 아버지..
그 깊은 품이 그립습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 끝이 찡.하고 시리다
폼잡지 않고 .기교 부리지 않는 이 한편의 詩....
詩란 이래야 한다는거 ......
오시인님 감상 잘 했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녀가신 모든 분들..감사드립니다.
늘 건강 하시라는 인사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