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잡문 <일기 / 친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26회 작성일 2007-02-04 21:35

본문

일기

      陶亭/오영근

날씨가 흐리다
마치 눈이 올 것 같은데 하늘은 그저
찌푸린 시어미 같은 표정 뿐
눈은 오지 않는다.
커피 한 잔이 문득 생각나 물 컵에 타서 마신다.
엄지와 검지 사이에서 물 컵이 나를 바라본다.
아니
물컵에 그려진 아이인지 아가씨인지 모를
소 눈깔 만한 눈만 왜곡되게 그려진
비 대칭의 얼굴을 한.. 국적도 모를
앙증스럽기도 하고 천박하기도 한 여자가 나를 바라 본다.

“무에.. 그렇게 슬프세요?
인생이란 게 본시 그런 게 아니든 가요?
때로는 기쁠 때.. 슬플 때가 있는 법,
무에 그리 폼을 잡고 서 계셔요?
슬플 땐 친구를 부르셔요~!”

습한 날에는 물기의 입자가 낮게 떠돈다.
비 오는 날 커피의 향이 짙은 것도
커피 향의 입자들이 낮게 떠돌기 때문
비 오는 날 먹는 술 맛이 죽여 주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의 영상.. 혹은
추억 속에 있는 사랑하던 사람의 영상.. 그 입자들이
넋이 되어 하늘을 떠 돌다 지상으로 낮게 내려와
술 잔에 머물기 때문 이라는 것,

찔라닥 거리며 사느니 차라리 詩를 쓰고 싶다는
절박했던 젊은 시절에 깨달은 인생의 이치 였슴을……
나는 독한 술 한 잔을 마신다.

술만 먹으면 어머니를 개 패듯 패는 아버지가 싫어서
맏 아들 인데도 신혼여행 때
제주도서 혼자 비행기 타고 도망친 친구 놈……
젊은 날 이곳으로 보따리 싸서 내려가는 내게
언제든 캐롤 킹의 You’ve got a friend 를 들으라던……
그럼 단 숨에 달려가마 고,,,
“You just call …..Out my name ……when you know …that ever I am ….
I’ve come running …to see you again…………”

아주 늦은 친구 여동생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

“오빠가 병원에 당뇨 병으로 입원 했어요!
발가락이 썩어 들어 가서……발목을 잘라야 한데요!
당뇨에는 술이 독약 이라는데……혼자서 매일 술을 드셨나 봐요!”

“씨.푸.얼.놈~!”

내가 할 일이란 그저 술 한 잔과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 뿐
나는 새끼들 하고 사느라 연락도 못 했다만..
넌 어찌 발가락이 썩도록 전화도 한 통 안 했느냐는……

내일.. 서울행을 결심하며 술 한 병을 더 꺼내며
나에게 내가 묻는다
“너...... 이제 술을 끊어야 하겠지?........”
.........나는 대답 한다……

“천만에…!...........”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글을읽으니 인생이그 무엇인지를
다시금 깨닫게하니다.....쉬운것같으면서 어려운것 이것이 우리의 삶인것같습니다...
휴일늦은밤에 고운글에 머물다갑니다.....감사합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도서 혼자 비행기 타고 도망친 친구 놈…… >
저는 18살에 혼자 배를 타고 서울로 갔었습니다. 비행기만 다를 뿐 비슷한 글에 공감이
같이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벗 찾아 강남이 아니라 서울로 다녀가시는 걸음 아름답습니다. 행운을 기원합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제로 경험한 글(시)인지...
이 시에 참 많은 인생과 그 인생 속 여정이 담겨져 있네요...;;
편안하게 시만 쓰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저도 있는데, 지금은 행복한지 자문하면
그렇다고 대답을 못하겠네요...인생이 왜 이런지...그래서 계속 시를 쓰는지는 모르죠... ^^
행복 만들어서 누리십시오! ^^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오 시인님다운 시입니다
유유 자적한 시어들, 잘 구성하며 써 내려간 시에 틀,
역시!
자주 출입하세요 오대감님,
고을 시인들이 기다립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뒤늦게나마 시인님의 잡문 아닌 잡문을 읽고 숙연해집니다... 삶이 바로 이런 것인가 봅니다.. 또한 남자분들의 우정은 역시 저희들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그런 귀한 뿌리로 얽혀져 있다는 사실... 다시 한번 절감하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럴때... !
비오는 날의 커피의 향 - 詩를 쓰시는 시인님
비오는 날의 술 맛 - 詩의 맛
입자가 낮게 내려와 술잔에 머무는 영혼 을 쓰는 시인
술을 끊어야 하겠지 ?"
천만에 ... !"
글 내용은 애석한 연민의 정이 사뭇쳐 있으나 ... !  시인의 글감은 사뭇침의 멋에 사뭇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45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45
장모님 손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2008-07-18 7
44
설날 / <느낌> 댓글+ 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2008-02-07 6
43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2008-02-02 8
42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2008-01-29 7
41
월미도 댓글+ 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2008-01-21 4
40
詩를 쓰며 댓글+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2008-01-12 9
39
어느 날 댓글+ 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2008-01-06 3
38
간이 역 댓글+ 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2 2008-01-03 3
37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2007-11-20 6
36
적멸... 댓글+ 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2007-11-06 4
3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7 2007-10-14 1
34
가을 비 댓글+ 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2007-09-11 0
33
또 하나의 훈장 댓글+ 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2007-08-24 0
32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2007-06-24 1
31
발길 댓글+ 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2007-06-01 1
30
그 오월 댓글+ 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2007-05-23 0
29
풀 냄새.... 댓글+ 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2007-05-21 0
28
숲.......... 댓글+ 7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2007-05-11 0
27
겨울편지 댓글+ 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2007-04-02 2
2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2007-02-21 2
2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2007-02-15 6
열람중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2007-02-04 0
23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2007-01-29 1
22
겨울 바다에서 댓글+ 7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07-01-05 2
21
고향 길 간다.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2006-11-29 4
20
가을 산에서 댓글+ 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2006-11-03 1
1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2006-09-18 0
1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0 2006-09-10 29
17
情人 댓글+ 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2006-09-09 8
16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1 2006-08-26 6
15
태풍 전야 댓글+ 9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2006-08-19 6
14
전쟁 같은 여름 댓글+ 15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2006-08-13 10
13
천리향 (瑞香)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2006-08-11 14
12
폭우 (暴雨) 댓글+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2006-07-29 9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2 2006-07-17 1
10
부화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2006-07-10 6
9
入山 댓글+ 12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2006-07-08 14
8
유년의 꿈. 댓글+ 12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2006-06-24 1
7
어떤 생애 댓글+ 14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6 2006-06-20 13
6
매운 가슴 댓글+ 1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6 2006-06-06 8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