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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아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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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617회 작성일 2007-02-16 17:17

본문

누구나 어떤 차도 주차시킬 수 있는
어둠 속 흐린 가로등 불빛에 숨어 들어와
찬바람 뒹구는 토론토 뒷골목 주차장
말을 붙여온
담뱃불 원하는 그녀
말없이 준 것은 일회용 라이터가 아닌
짧고 가느다란 성냥 한 개비
성냥에 아무 말 없는 불 일으켜
그녀 입술에 다가갔을 때
입술에 나타난 검은 립스틱
사라지는 불빛과 함께
어둠에 묻혀버려
이것은 하늘에서 내린 소리 있는 小說이 아닌
땅에서 솟은 소리 없는 詩
詩 속에 이상한 벌레 찾아와
흰 A4 용지에 기어 다니다 사라진 뒷면
작은 벌레는 보이지 않고
뒤척이던 겨울밤 벌레 이름 찾아
흰 A4 용지에 어린 아이 손으로 그려진
지하철 올라 타 달려가는 바퀴 소리에 묻혀
검은 옷에 달린 작은 종소리와 함께
빨간 차 타고 사라진 세실리아 뒤쫓는
시작과 끝이 있는 전차 다니는 분노의 토론토
서울에는 없는 포니 차
날개 달고 달리는 포니 차처럼 타고와
이 밤 세실리아
분홍 커텐 가린 창문 두드려
창문 열어 봤지만 아무도 없는 푸른 잔디
누워 숨쉬는 앞마당 창문가에
A4 용지에 힘 있게 쏟아 낸 누렇게 변한
얼룩에 그려진 모나리자
얼굴만 보아도 좋아 사진만 보아도 좋아
小說을 즐겨 입고 詩를 맛있게 먹는
세실리아
짧고 가느다란 성냥 한 개비
절규의 마찰 일으켜 타들어가는
작은 나뭇개비 끝에 꽃잎처럼 피어난 마음의 인(燐)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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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바람 뒹구는 토론토 뒷골목 주차장>
이 구절 보아,
먼 지난날 찬바람 등에 없고
캐나다의 말끔한 거리 토론토를
홀로 비어 찾아 거니는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오--외로운 청춘의
타국의 나그네의
걸음이었습니다.

최경용님의 댓글

최경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아름다운 글뵙고 머물다 갑니다
복된 명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고 가느다란 성냥 한 개비
절규의 마찰 일으켜 타들어가는
작은 나뭇개비 끝에 꽃잎처럼 피어난 마음의 인(燐)>

멋진 표현이십니다.
이 시인님의 마음안에
꽃잎처럼 피어나는 시어를 기대해봅니다.
올 한 해에도...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고 가느다란 성냥 한 개비
절규의 마찰 일으켜 타들어가는
작은 나뭇개비 끝에 꽃잎처럼 피어난 마음의 인(燐
시인님이 마음 엿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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