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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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해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036회 작성일 2007-03-07 18:09본문
노가다, 김씨 / 최해춘
철강공단 공사판 노가다 김씨가
해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죽도시장 먹자골목
그를 기다리던 소주병이 먼저
어깨 위 먼지를 털며
한 모금 부피로 탁자에 올라 앉는다
노동의 시간 돌려세우고
자투리로 남은 하루를 소주잔에 담아 들이키는 저녁,
오늘도 조금 너덜해진
몸통을 질통처럼 짊어지고 온 김씨는
은밀하게 감춰두었던 혈관을 열고 독한 술로
피의 흐름을 점검해 본다
마른강 적시듯 술기운 돌면
술병 속에서 주섬주섬 꺼낸 오장육부를
제 자리에 앉혀놓고
제철소 용광로보다 뜨거워지는 김씨 심장
세상사 별거냐며 삿대질 하다
끝내, 더럽다 씨팔,
황소처럼 순한 눈망울에서 용광로 불꽃 파랗게 타 오른다
철강공단 공사판 노가다 김씨가
해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죽도시장 먹자골목
그를 기다리던 소주병이 먼저
어깨 위 먼지를 털며
한 모금 부피로 탁자에 올라 앉는다
노동의 시간 돌려세우고
자투리로 남은 하루를 소주잔에 담아 들이키는 저녁,
오늘도 조금 너덜해진
몸통을 질통처럼 짊어지고 온 김씨는
은밀하게 감춰두었던 혈관을 열고 독한 술로
피의 흐름을 점검해 본다
마른강 적시듯 술기운 돌면
술병 속에서 주섬주섬 꺼낸 오장육부를
제 자리에 앉혀놓고
제철소 용광로보다 뜨거워지는 김씨 심장
세상사 별거냐며 삿대질 하다
끝내, 더럽다 씨팔,
황소처럼 순한 눈망울에서 용광로 불꽃 파랗게 타 오른다
추천2
댓글목록
허애란님의 댓글
허애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해춘 선생님 글 뵙구갑니다
꽃샘추위가 말이 아니네요
감기조심 하세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해춘 시인님, 안녕하세요?
이곳에서 좋은 작품으로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노가다 >>일군
우리 동네 다리 공사장에 표어가 크게 걸려 있더군요.
"일본어 건설용어를 우리말로 쓰자"
술 한 잔에 피로를 풀고 한도 풀고 ...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즐감하고 머물다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가다의 어려운 현실을 보는 듯 합니다
주신글 뵙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