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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詩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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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458회 작성일 2007-03-19 18:06

본문

낮달이 아무 말 없이 양복 왼쪽 주머니에
넣고 간 시집을 밤 달이 찾아와 빼앗아 갔다.
봄이 다가 와 내복 벗어버린 날
신경 풀어 놓은 그물에
엊그제 오른손 집게손가락 위 엷고도 얕은
상처와도 같이 어젯밤에 몰랐던
오른쪽 다리 정강이에 나타난 피 멎은 상처 굳은 딱지 걸려든다.
양복 윗도리와 아랫도리 아무렇게나 누워 잠든 옆
잃어버린 시집 대신 놓여 있는 또 다른 시집
시집 주인은 섭섭해 밤 달 원망하고
잃어버린 나는 낮술에서 밤술로 이어지는 밤마다
잠 못 들게 보채는 시계 잠재워 놓고
이른 아침 새 시집 주인이 있는
우포늪이 살아 숨쉬는 창녕으로 가다.
우리가 먹는 음식 누구나 보기에도 화려한 종이에 싸서
먹지 말자 발암 물질이 있으니
화려한 종이 우포늪에 버리고 창포물에 짙게 물들은
발암 물질 다 빠져나가 버린 종이 건져내어
땀 흘리고 떠나간 냉장고에 음식 싸서 보관해
열흘이 지난 후 남몰래 꺼내
말없이 종이 걷어내고 먹어 보자.
잃어버린 시집이 밤거리에서 달려오고 있다.
활자들이 뛰어나와 혼란스런 머리 속 헤집고 다니지만
나는 숨쉬는 활자 주어모아 조합해 아름다운 문장을 만든다.
잃어버린 시집아 미안하다.
내 너를 잃어버렸지만 너의 시혼 간직하고 있으니
섭섭해 하지 말고 다른 시집으로 태어나 다오.
우포늪 밀고 가는 배, 긴 장대
바람에 휘청거려 기울어지지만
어부 굽어진 허리 펴져 낡은 나무 배
상처 난 구멍마다 창포물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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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정희님의 댓글

이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순섭 시인님 어제 조심히 잘들어 가셨는지요?
만나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좋은 시향에 잠시 머물다 갑니다
건강 하시고 건필 하세요 ^^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낮달이 아무 말 없이 양복 왼쪽 주머니에
넣고간 시집을 밤달이 찾아와 빼앗아 갔다
봄이 다가와 내복 벗어버린 날
낮술에서 밤술로 이어지는 밤마다
잠 못 들게 보채는 시계 잠재워 놓고
꿈속에 시집을 찾으려고 우포늪으로 갔다

이순섭 시인님 반가웠습니다,
시집 잃어버리신 게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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