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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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956회 작성일 2007-04-05 18:20본문
어떤 봄
지은숙
탱탱하게 부푼 산허리에
새살 돋듯 참 꽃 바알간 봄이다
붉은 삶 한나절 언덕배기에
터-억 누운 봄이다
또-옥 소리 내며 모가지 떨어져 죽은
저 자세는 주위를 살피다
좀 더 버티어볼까
요리조리 계산을 하다
손을 놔 버린 자세다
산 목련 일제히 일어서서 불 밝힌 환한 봄밤이다
이 언덕배기에서
발을 헛디뎌 으 악하며
눈을 치켜뜨고 사지를 벌린 저 자세는
뇌진탕으로 사망한 자세다
어떤 이는
죽은 놈만 불쌍하다고
말들 거들겠지만
그저 누운 채로
시간만 놔버리는 일이라는 게
뭐에 그리 불쌍한 일인지
살아서 당하는 고통이
저보다 못할까
구십 이년식 그 집 프린스는
몇 달째 꼬질 하게 주차장에 엎드려 있다
하릴없는 고양이처럼 사내로 어슬렁거린다는 일
마른슬픔처럼 차창 위 부석부석 한 봄이다
시뻘건 동백은 점점 무더기로 내려앉는데
그 집 사내는
아직도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쪽 팔리는 봄이다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도 오랫만에 만나뵙지 못한 분들께 사진으로 ^*^ 안부 여쭵습니다...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발행인님 혹 이 글 보시면 제 홈에서는 선택사항글씨(빈여백이) 안 보이네요 좀 고쳐 주시기 바랍니다 ^*^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
좋은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프린스에 누운 목련 그리고 산허리 감도는 봄 짓이 서정을 옭아 맵니다
아직도 30대 입니까? 화사합니다.
고운 봄 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송포 (김정수)님의 댓글
송포 (김정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 집 사내는 봄을 타는 여인같은가 보옵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집 사내는
아직도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쪽 팔리는 봄이다
지은숙 시인님 저번 모임에 참석치 못해 뵙질 못했네요.
고운 시 머물다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해의 벚꽃 같습니다
님은 꽃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른슬픔처럼 차창 위 부석부석 한 봄이다
시뻘건 동백은 점점 무더기로 내려앉는데
그 집 사내는
아직도 문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쪽 팔리는 봄이다
마음에 와 닿습니다. 고운 글 즐감하고 갑니다.
서기성님의 댓글
서기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 서서히 잠들어 가고 여기저기서 뻘뻘 흐른 땀과 눈물이
도시나 시골 길에서 넝쿨 장미 한 송이처럼 당신의 작품의 인생으로
점 점 다가 오고 새벽이슬비가 시원하게 메마른 땅을 소리 없이 발아
촉촉하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