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公共勤勞 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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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448회 작성일 2007-04-08 13:44

본문

피부 간질거리는 봄바람 불어 겉과 속이 다른 알맹이만 빠진 4월
밑으로 귀에 들릴 만큼 소리 내 흐르는 한강 가린 독립건물 앞 자유공원
입에 침 흘리며 자유당 정권 시절 돌격대장 아들 김 씨
중학 시절 으슥한 체육관 화장실에서 구름과자 먹다 들켜 정학 당한
김정학 씨 걸어온다.
아침 마다 술 냄새 풀풀 풍기며 어제 밤 먹다 남은 소주병 든 도시락 가방
어깨에 메고 왔다 돈 없는 날 천원이라도 꿔서 소주 한 병 가방에 넣고 들어가야만
안심하는 간이 의심스러운
김주병 씨 뛰어간다.
분기별 시작하는 공공근로 7년이 지난 먼지 날리는 4월 죽지 않고 살아 있을까?
4월, 낮에는 개들이 똥 누고 밤이면 젊은이들 입 맞추는 차 달리는 死角지역에서
쓰레기 줍고
5월, 애초기 어깨에 메고 잔디 깎고 작은 돌멩이 날리는 계절
김정학 씨는 잔디는 안 깎고 잔디 없는 땅만 깎는다고 애초기 뺏겨 실망한 비 오는 날
밀가루 반죽 덩어리로 어머니 수제비 뜨고
잔디 곱게 깎는 김주병 씨 꼬막 한 바가지 사들고 집에 들어가
얼굴에 흘러 식어버린 땀 보다 뜨거운 물에 소금 넣고 끓여
소주 한 잔에 꼬막 하나 먹고 뱃살 보다 두꺼운 꼬막 껍데기 7층으로 쌓아 무너뜨린 저녁
소주잔은 하나지만 식당에 다니는 아내 두 개 소주잔과 내일 도시락에 맞춰 가져온
육개장 국물 식어 공공근로 끝나는 6월로 접어든다.
7월 峨嵯山에서 만나자고 했건만
밥 먹을 때 마다 침 흘리는 김정학 씨 고구려 입김이 숨쉬는 峨嵯山으로 올라가고
화양리 사는 김주병 씨 조선 민중병원에 입원한 날
김정학 씨 평강공주 눈물 한 잔 온달장군 눈물 여섯 잔 섞인 소주병 들고
병문안 갔지만 간이 부은 김주병 씨 술 못 마시고 평강공주 손잡고 달아났다.
슬픈 사람들
벼룩시장 바닥 도시락 뚜껑에 담긴 소주 햇빛 받아 뜨거워 증발해 흘러들어
개미 행렬 보다 더한 긴 줄로 중랑천으로 걸어가는 둔치가 더욱 빛나는 10월 넘긴
11월 빗물펌프장에 빗물은 고여 있지 않고 노숙자 한숨만 흘러 넘쳐
김 씨는 보이지 않고 애꾸눈 신 씨가 얼굴을 비딱하게 돌리고
늦가을 아이들이 밟고 지나가 쓰러진 수숫대 사이로 왜낫 들어
태양 향해 휘두르고 달 향해 던져 버리는 12월
빗물이 고여 가슴 속 밑바닥에 쌓여 침전된 죽음의 빛깔 띤 육신의 흙
평강공주 · 온달장군 누워있는 바퀴 두 개 달린 손수레에 퍼 담아
峨嵯山 만들어 중랑천에 띄어 보내 동대문은 닫히고 고추장 들어 있던 깡통 뚜껑에
눕혀 있던 삼겹살 지글지글 타오른다.
김정학 씨는 3분기 공공근로에 종사해  한 달을 지붕위에 올라가 망치 들고 밤하늘 별 세어야만
다시 공공근로를 할 수 있다.
7년이 흐른 살려고 하는 죽음의 4월 김정학 씨는 살아 있겠지만
김주병 씨는 살아있을 까?
누구나 춤추고 있는 이 봄 전화하기가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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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峨嵯山 만들어 중랑천에 띄어 보내 동대문은 닫히고 고추장 들어 있던 깡통 뚜껑에
눕혀 있던 삼겹살 지글지글 타오른다.
~ 역경이 빛으로 다가오는 아차산의 봄은 아직도 여전히 벚꽃 축제를 벌리고 있군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거의 정치사와 역사 속에
끈끈하게 배어든 서민의 삶을 봅니다.
귀한 글 뵙고 갑니다.
<공공근로>가 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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