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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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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52회 작성일 2007-04-18 16:34

본문

이름 없는 시인이 점심 식사에 매일 밥 먹는 것이 지겨워 불꽃같은 잔치를 벌이려고 잔치국수를 먹고 먹다 남은 가느다란 면발을 목에 감고 다음과 같은 시를 썼다.

                손이 발이 되고 싶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自慰하는 남자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이후부터 自慰를 멈추었다.
한 여자를 만났지만 지금까지 自慰를 하지 않는다.
남자는 만족하고 있다.
스스로 자신의 옷을 더럽히는 自瀆하는 여자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 이후부터 手淫을 시작했다.
한 남자를 만났지만 지금까지 手淫을 계속하고 있다.
여자는 만족하고 있다.
깨끗한 손이 다가가 춤추는 곳
더러운 손이 멈추어 때 묻히는 곳
혼자지만 남자는 여자를 업고 여자는 남자를 뒤에 업고
달려가는 초원의 벌판
사자는 표범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에 눈은 내려 쌓여
암 사자 수표범에게 달려들어 목덜미 물면
붉은 피 떨어진 눈밭에 돌아가신
아버지 두 손과 어머니 두 발이 찍혀
되돌아 올 수 없는 길 만들어 눈 덮인
킬리만자로 산 정상에 태극기 꽂아 놓는다.

6500L 투명한 물 실은 빨간색 소방차 뒤를
2500L 똥물 실은 녹색 정화조 청소차 뒤 따르고 있다.
청소차 소방차 추월치 못해 긴 둥글고 두꺼운 호수
몸통에 감고 보이지 않는 냄새 풍기는 차고지로 향하고
소방차는 차곡차곡 쌓인 호수 관에 숨은 사이렌 소리
몸 속에 감춰 물 냄새 풍기는 차고지 향해 달린다.
킬리만자로 사자가 청소차 호수보다 짧은 얼룩말 꼬리 
수표범은 소방차 호수보다도 짧은 뿔 하나 달린 코뿔소 꼬리
물고 달리는 초원에 빙하에서 흐르는 물 받아
깨끗한 왼손과 더러운 오른손 씻는다.
어쩔 수 없다고 단념하는 남자가 킬리만자로 산 정상에
꽂인 태극기 뽑으면 여자는 자신의 손으로 태극기 감고
만족하는 남자의 뺨을 때린다. 손이 발이 되고 싶다.

잃어버린 시집 대신 오른쪽 다리 정강이에 생긴 상처 아물어
딱지 떨어지고 새살 돋은 날 콩 알 만한 딱지 버리기 싫어
밖이 보이는 화장실 투명한 유리문 가리려고 잘려진
흰 백지 위에 놓아두면 조용히 숨쉬는 동안
하수구 검은 흙 담아내는 두 대의 준설차  천천히 빠르지 않게
차도를 달린다.
하수구 뚜껑이 두 개 열린다.
준설차 열린 구멍에 다가가 여러 개 이어진 쇠막대 하수구 속으로
집어넣는다.
가느다란 쇠막대 계속 돌아 두꺼운 철 밥통에 시꺼먼 흙 담아내
작은 산을 쌓는다.
준설차 두 대에 리어카 한 대는 같은 짝이다.
작업 끝난 쇠막대 분리하지만 머리칼이 수북이 붙어있어
망치로 내리치면 머리칼은 잘도 빠진다.
하수구 뚜껑 옆 작은 산은 리어카에 실려 사람 잘 다니지 않는
人道 가장자리에 내려져 언제 올지 모를 上車를 기다리며
오늘 밤 어둠 속에서 自慰하는 남자, 手淫하는 여자와
잠들어 버린다.

위 시를 읽고 누군가 얘기한다.
“ 환상, 엽기, 난해성, 무의식에 빠져있다.”

다리가 불편하지 않은 시인이 다리를 절며 걸어간다고
불편 하다고 말한다면 누가 불편한 사람인지 모르겠다.
어찌 보면 자포자기 하지 않는 자폐에 뛰어들어
요설과 외설의 충만한 바다에 환상. 엽기의 배를 띄우고 푼
욕망에 시달리는 당신이 진정 불편한 시인이다.

어떤 사람은 말한다.
“시적 주체와 세계가 엇갈리는 불행한 서정시 속에 숨은 수준있는 소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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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툴두툴 읽기가 좀 불편합니다. 여과되지않은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신것도 같고요. 손이 발이 되고싶다 했으니 때로는 비정상을 추구하는 것이 사람의 생각인가 싶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실 때 불편한 시는 원래 독자는 재미있게 읽는 법이죠...
중학교때인가요... 백일장 상품으로 탄 시집중에 소련의 노벨상수상작가의 시집이 있었습니다.
<등이 둘달린 짐승>이란 표현을,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상화님의 <나의 침실로>라는 제목의 시집을 받았을 땐... 제목부터 어안이 벙벙했었지요...
상대방의 몸을 이용한 masturbation에 불과한 행동들이라는 의견도 있더군요...
불편하지만 줄줄 늘어놓았습니다... 나이가 들긴 들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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