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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 긴 나무의자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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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499회 작성일 2007-04-19 17:46

본문

성은약국 약사는 노처녀
구십 넘은 홀어머니 모시며 살지만
할머니는 약국에 딸린 작은 방에 주무시고
약사는 길 건너편 건물에 방 얻어
밤을 따로 지낸다.
날마다 약국 안 기다란 나무 의자에 앉아
약국 드나드는 손님과 길거리 걸어가는
동네 사람 물끄러미 바라보며
하루 해 보낸다.
할머니는 3·1운동에도 가담하셨고
사위가 국회의원이라고 자랑하며
약국 건물 주차장 산수유나무에서
떨어진 산수유 열매 색깔이 곱다며
많이 떨어지지 않은 열매 한 두알 줍는다.
빨간 색 뚫고 나온 빨간 색이 곱다고
홑바지 주머니에 넣으신다.
저승이 가까워 흰 머리칼 검은 색으로
변하는 세월의 갈래에 약방 입구 긴 의자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는 시선 허공에 잠들고
앞 가게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
귓가에 맴도는 건물 4층에서 바라본 할머니
오늘은 안 계시고 빈 긴 의자만 혼자 잠들어
할머니 기다리지만
할머니는 국회의원 사위가 몰고 온 외제차 타고
어디로 가신 걸까
노처녀 약사 큰 언니에게 어머니 맡긴 게
부끄러워 동생들은 간혹 오지만
할머니가 약국에 딸린 작은 방에서
주무시는 것을 모른다.
딸은 오늘도 약국 건너 빌딩 방에서 잠들고
할머니는 작은 방에서 잠들어
어린아이들 대낮에 위층에서 울려 퍼지는
태권도 구령 소리 큰 왼쪽 귀로 듣고
지하에서 울려오는 열풍기  뜨거운 소리
작은 오른쪽 귀로 들으시며 잠들어 계신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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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딸은 오늘도 약국 건너 빌딩 방에서 잠들고
할머니는 작은 방에서 잠들어
현실을 잘 표현 하신것 같아 마음이 울적 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모의 모습이 안스럽습니다.
<내리사랑>이란 말보다는 <치사랑>이란 말이 더 자주 쓰였으면 합니다.
저의 모습도 돌아보게 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승이 가까워 흰 머리칼 검은 색으로
변하는 세월의 갈래에 약방 입구 긴 의자에
앉아 멍하니 바라보는 시선 허공에 잠들고
~
삶의 현장을 곱게 수놓으셨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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