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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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52회 작성일 2007-05-01 18:54본문
은목서 / 지은숙
그 봄
소나무 사이로
버섯처럼 힌 섬이 보였다
병 꽃 줄기 끝에
떡잎 서넛 목 내민 날
탱탱하게 주어진 시간을 만지작거리며
끈끈하고 정숙한 밥을 넘긴다
넘긴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어
공복을 채우는 행위보다
우리들이 함께 했던
몇 번의 봄을
라벤다 향처럼 피워내고 있었다
밥 집 숫불 위에서는
꽃들이 소근소근 귀동냥을 하고
몸으로 동그라미를 만든다
간간히 초록 연기가
은목서처럼 겹으로 피어 오르고
병 꽃 줄기 끝에
병 꽃 줄기 끝에
떡잎 서넛 목 내민 봄
사람이 사람을 지남철처럼 잡아 당긴다
추천1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지은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벌써 5월 입니다..
5월에도 좋은 날들이 가득가득 하시길 바랍니다.
문정식님의 댓글
문정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계시죠?...^^
늘 건강하게 보이셔서 기뻐군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좋아하는 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밥집 숯불 가에 병꽃 줄기 가운데 두고
앉아 있는 두 사람이 보이는 듯 합니다.
지남철처럼 잡아 당기는 서로의 눈빛까지요..
늘 멋있는 시... 뵙고 있습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운 음악이 아름다운시와 어울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