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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넓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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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642회 작성일 2007-05-07 21:59

본문

내 등에 갓난 아기 우리 아들 업었을 때
가볍고 편했다.
성장한 아들이 나를 업고 집 앞 문까지 왔을 때
나는 불편하고 힘들었다.
등에 업힌 거리 짧지도 길지도 않지만
아들 걸음걸이 내 등에 고정된 걸음 거리보다 길어
힘들고 불편하기만 하다.
그해 겨울 추워서 더욱 좋은
머플러로 얼굴 가린 내 모습 스치고 지나간 자리
찬 바람 소리 내어 울어 너의 등에 몰아쳐
떠밀고 올라간 아침 햇살에만 빛나는 언덕
내 등에 아픔이 새어들어 솟아난 작은 기둥 돌기
아프지도 않게 자라
내가 너를 업지 않는 세월에 돋아났다.

목이 아파올 때면 뜨거운 물로 잠재우고
상처 난 피부에 마이신 캡슐 열어 미세한 가루
아무도 모르게 스스로 발랐다.
통증이 더해 오면 스스로 시간과 싸우고
치통과도 같이 바늘로 찌르는 아픔 참아내며
어두운 방에 이사 온 날 풀어 놓지 못한 이삿짐이
돌아가신 이와 함께 있던 그 방에
새벽에 전화 받고 나간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들어온 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목이 아픈 건 너무나 무거운
자식의 한 숨 보자기에 묶어
머리에 올려놓고 걸은 거리만큼 아픔이 더해
다 큰 딸이 나를 업겠다고 등을 내밀 때
내 다리 힘 땅 속 깊이 빠져나가
차라리 내가 달을 업고 태양 이고
천천히 가겠다고 딸에게 말했다.
어릴 적 너희들 업은 것이 편했고
지금도 내 등은 수많은 신경섬유 돌기가 솟아나 있어
너희들 업기가 수월하고 편하다.
너희들도 푹신하고 안락한 좁은 듯 넓은
나의 등에 업히면
편하니 잠들어 나무로 된 대문  집 앞에 무사히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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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통증이 더해 오면 스스로 시간과 싸우고
치통과도 같이 바늘로 찌르는 아픔 참아내며>...,
올려 주신 좋은 시에 자기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온갖 곤란과 아픔을 몸소 받으면서도 자식들의 아픔을 덜어주신 어머니
당연한 듯 어릴 때는 억지를 부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저도 돌아가시기 전에
이곳으로 모셔서 집에서 업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가벼운 대는 놀랐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 적 너희들 업은 것이 편했고
지금도 내 등은 수많은 신경섬유 돌기가 솟아나 있어
너희들 업기가 수월하고 편하다
모든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의 품은 정말이지 바다보다도 더 넓었습니다.
탯줄의 인연이라 그런가 봅니다.
업어주고 또 업혀본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아이들이 힘자랑한다고 절 업어주면 그렇게 행복하더군요.
늙어가는 신랑에게도 곧잘 업힌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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