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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냄새....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229회 작성일 2007-05-21 13:50

본문

풀 냄새

            오영근

<미안하다 미안하다
널 알아보지 못하였구나
내 잠시 길을 잃은 후에야
문득 내가 그리워하던
너였음을 알았으니

언 눈 밟을 때마다
낙엽이 폭폭 일어서는 산길
앞사람이 발자국 잘못 남겨도
네 옆구리를 돌아가니
길이 거기 있었구나

나는 아무래도 또 산에 가야겠다
외롭다 차마 말 못하겠으니>

<권경인의 시 <설해 목> 중에서>
............................

시집을 읽다가 문득,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름이 성큼 다가선 산길을 오른다.
풀 냄새가 향기롭다.
풀 냄새를 맡으면 몸 속의
힘이 살아나는 느낌,

어릴 적 논두렁에서 개구리를 잡아
장난감처럼 놀다가
시들해 지면 풀섶에 개구리를 놓아 주었다
풀 냄새를 맡으면
다시 살아 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마음먹고 오르는 산길
노란 꽃이며. 하얀 꽃이며
벌과 나비들도 길 동무 삼은

머리 아픈 일상들
머릿속에서 맴도는 실타래 상념들을
잠시 떠나 보낸다

많이 다닌 길
어느 곳에 무슨 나무가 있는지 느낌으로도 알지만
계절마다 그 느낌은 더욱 깊고 다르다.
비 오는 날 술 맛이 더 깊은 것처럼

산 아래의 길들이
마치 사람의 형상을 닮아있다.
산고를 치르는 여인네같이
허리를 뒤틀며 구불거리는 길은
결국,
산의 정수리에 이르러 끝이 난다.

사람 사는 동네,
사람들이 태어나는 동네에서 시작되는 길이
산에 이르러서야 끝난다는 건
생명 이라는 것이 본시 푸른빛에서
시작되기 때문이 아닐까?

푸른 숲에서 풀 냄새를 맡으며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푸른 숲,
이 숲에
개나리 산수유 백 목련 피더니
조팝나무 이팝나무 꽃 피고
이제 곧 자귀나무 고운 분홍 꽃에
나비 날겠구나!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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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른 풀내음에서
봄을 느끼고, 고향을 느끼고,,사람의 땀 냄새도 연상되고
우리의 마음의 풀내음입니다.
오영근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 올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합니다

왠지 이곳 빈 여백에만 들어오면
컴퓨터 속도가 느려 저서
인내력 시험을 하는군요
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이곳만 들어오면 이러니,, 후우 !

이렇게 시인님을 뵙는 것도
한번 클릭에 몆 분을 기다려야
열리는 것을 얼마나 답답한지

글에 뵙고 갑니다
고운 한 주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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