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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Denver 오늘이 있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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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568회 작성일 2007-05-22 14:48

본문

하늘나라 올라가신 아버지 홀로 앉았던
조종석에 앉은 John Denver
비상 탈출 단추 누르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밑으로 바라 본 속 보이는 푸른 바다 멀리하고
올려다 볼 수 록 끝이 안 보이는 검은 하늘로 올라갑니다.
West Virginia의 딸기와 포도주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띠 동갑인 당신과 1997년 9월 만난 날 당신은 나에게
노란 털 많이 난 손으로 정답게 내 손 잡아주며
음악에도 좋은 시가 많이 담겨 있다고 오늘이 있기까지
오늘의 노래 들려주었습니다.
포도주 담겨 있는 넓은 포도주잔에 벗은 안경으로 가볍게
쨍 소리 나게 부딪치며 푸른 시선 하얀 씨 박힌 딸기 바라보고
미소 짓던 그날 당신은 오늘 살아가는 노래 들려주었습니다.
석양 무렵 헤어질 시간 다가오자 당신은 Virginia 담배 갑에서
아직 피지 않은 열세 개 담배 꺼내고 담배 갑 안
은박지 종이마저 꺼내 무엇인가 적어주었습니다.
‘ 나는 기억해요 항상 비가 오나 햇빛이 비치나
어제와 내일 말하지 않고 오늘만 이야기하고
살색 스타킹 보이지 않는 맨살에 감긴 여섯 줄 내 기타 줄에 묶인
맑은 공기와 햇살로 당신 입술로 적신 중앙부 잘록한 허리에
바이올린 네 줄 이어져 이른 아침 걸어온 길
나는 기억해요 어제와 내일 말하지 않고 오늘 당신과
영원히 있을 자리에서 붉은 태양 빛 잡고 그대에게 다가선 것을
내 걸어가는 길에 만난 그대 내 얼굴에 비친 오늘 태양 빛과 섞인 달 빛
그대 얼굴에 비쳐 내 마음 거울에 숨겨 당신 입술 빨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거울에 숨은 그대 맑은 얼굴 흐르는 강물에 흘러도
나는 작은 조각배라도 타고 그대에게 떠내려갑니다.
떠내려가는 장미 송이 잡을 때까지 내 손에 잡힌 햇빛에 반사된 물빛 흐려져
내 눈 잠기려 해도 또 다른 내 손에 잡힌 부서지는 하늘빛에
구름은 흘러가 당신을 감쌉니다.
오늘 어제를 말하지 않고 내일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나에게 어떤
불행이 닥칠 지라도 나는 오늘 내 가슴에 내린 맑은 햇빛과 구름 향기 품고
내 불행으로 당신의 불행을 내 움푹 패인 볼에서 샘솟는 노래의 시로
막아서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오늘. “
오늘 당신이 적어준 글이 내 속을 허전함에 내몰고 두 귀에 걸친 헤드폰이
내 귀를 아프게 만듭니다.
헤드폰 벗고 일어서 당신 옷 입고 물 흐르는 곳으로 가 내 숟가락과 젓가락 씻어
당신이 써준 은박지에 감싸 나의 책상 밑 서랍에 넣습니다.
영원한 Blue Ridge Parkway 길이 열리고 Shenandoah 강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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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어제를 말하지 않고 내일을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 나에게 어떤
불행이 닥칠 지라도 나는 오늘 내 가슴에 내린 맑은 햇빛과 구름 향기 품고
내 불행으로 당신의 불행을 내 움푹 패인 볼에서 샘솟는 노래의 시로
막아서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오늘. “>

시인님의 글이 너무나 곱고 부드러워 되풀이 읽어 보았습니다.
쉬지 않는 우리 후배의 건 필을 자랑으로 생각하며 끊임없는 마음으로 성원하고있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글....쉐난도,...브루리지 마운틴....이 아침 시인님의 아름다운 글로 하루를 엽니다.
늘 좋은 글에 근화이 궁금 합니다. 잘 계시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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