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네 잎 클로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21회 작성일 2007-06-12 21:58

본문

작은 손지갑을 주었다.
새벽 두 시 넘어 유리 현관 문 앞 일 층뿐인 계단에
누워 사람과 똑같이 잠자며 하품하는 소리에
네 잎 클로버 무수히 새겨져 있는 손지갑을 주었다.
더듬거려 거짓말 안 해 약간 떨리는 손으로
여자 옷 벗기는 것처럼 자크 잡고 지갑을 열었다.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는
MARLBORO 담배
담배 갑 여니 오직 한 개비 삐쭉 하얀 피부 날씬한 몸 내민다.
총알 같은 모양이 하얀 캡슐에 감추어져 있다.
한독약품 어디로 쏴도 정확히 들어가는 총알 피임약이 분명하다.
몇 개의 반창고
거짓말 보태 여자가 남자 바지 자크 내리는 떨리는 손으로
옆 자크 내린다.
세 개의 생리대가 분명하다.
담배 한 개비 불결해 보여 버리고 작은 손지갑 체
간장 통으로 쓰였다 손 세차 하는 사내에게 시집가
간장 다 먹었다고 쓰레기 통으로 전락한 통에 버린다.
손이 부정 탈까봐 손 세차게 턴다.
쓰지도 않고 써보지도 않은 생리대 보푸라기 손가방에 숨어
입 삐쭉 내민다.
똑같은 여자로 태어나 누구는 이런 손지갑 아무도 모르게
새벽에 버리고 얼굴 곱거나 말거나 어떤 여자는 고이
잠들어 있다. 불공평하다.
MARLBORO 담배 남자 입으로 빨아드려 콧구멍으로 내품어
로맨스 뒤집어 버리고 사랑 잊은 채 담배 필터 씹는다.
못된 성격 이내 드러나 버려진 반창고 남자 입에 달라붙는다.
떠나간 손지갑 미련 못 버려 손등으로 눈 비비고 찾아가
내려다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손세차하는 남자가 쓰레기통
비움이 분명하다. 길 건너에 여자가 손 세차 억세게 하고 있다.
누구는 땡볕에서 세차하고 있고 누구는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방에서 시집을 읽고 있다.
그래 시집을 읽고 있어야 시집이 팔리고
세차를 해야 차가 팔리는 것이지 그게 세상이야 빌어먹을
무슨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
로맨스가 웃는다. 잎담배에 필터가 붙어 있어도 담배는 담배다.
손지갑에서 떨어져 나간 무수한 네 잎 클로버
얼굴에도 붙고 다리에도 붙고 가슴에도 붙지만 등에는 붙지 않는다.
‘여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거역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지도 않고 써보지도 않은 생리대 보푸라기 손가방에 숨어
입 삐쭉 내민다.
~
세상 요지경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이순섭 시인님 건필하십시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잎 클로버 찾아보면 힘이드는데
찾았을때 그 기쁨 !
항상 좋은글 주셔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건강핫;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186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2007-08-27 0
1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6 2007-08-25 0
1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5 2007-08-23 0
1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0 2007-08-19 0
10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0 2007-08-15 0
101
가을 새 소리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9 2007-08-07 1
1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4 2007-08-06 0
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8 2007-08-03 0
98
金天竹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6 2007-07-31 0
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2007-07-29 0
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4 2007-07-27 0
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0 2007-07-25 0
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9 2007-07-23 0
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5 2007-07-20 0
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8 2007-07-17 0
91
andante와 moderat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2007-07-14 4
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2007-07-11 0
8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0 2007-07-04 0
8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2 2007-07-01 0
87
장마전선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8 2007-06-28 0
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1 2007-06-24 0
8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2007-06-22 0
84
희망온도 24℃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8 2007-06-16 0
열람중
네 잎 클로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2 2007-06-12 0
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8 2007-06-11 0
8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6 2007-06-07 0
80
종이인형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2007-06-05 0
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9 2007-06-02 0
78
BACK DANCERS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4 2007-06-01 0
77
레즈비언 언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2 2007-05-30 0
7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5 2007-05-28 0
75
송아지의 눈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7 2007-05-26 0
7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9 2007-05-22 0
7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1 2007-05-19 0
72
비 내리는 나무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8 2007-05-18 0
7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2 2007-05-16 0
70
孝昌園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2 2007-05-16 0
69
가난한 사람들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3 2007-05-15 0
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6 2007-05-14 0
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7 2007-05-1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