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네 잎 클로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937회 작성일 2007-06-12 21:58

본문

작은 손지갑을 주었다.
새벽 두 시 넘어 유리 현관 문 앞 일 층뿐인 계단에
누워 사람과 똑같이 잠자며 하품하는 소리에
네 잎 클로버 무수히 새겨져 있는 손지갑을 주었다.
더듬거려 거짓말 안 해 약간 떨리는 손으로
여자 옷 벗기는 것처럼 자크 잡고 지갑을 열었다.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는
MARLBORO 담배
담배 갑 여니 오직 한 개비 삐쭉 하얀 피부 날씬한 몸 내민다.
총알 같은 모양이 하얀 캡슐에 감추어져 있다.
한독약품 어디로 쏴도 정확히 들어가는 총알 피임약이 분명하다.
몇 개의 반창고
거짓말 보태 여자가 남자 바지 자크 내리는 떨리는 손으로
옆 자크 내린다.
세 개의 생리대가 분명하다.
담배 한 개비 불결해 보여 버리고 작은 손지갑 체
간장 통으로 쓰였다 손 세차 하는 사내에게 시집가
간장 다 먹었다고 쓰레기 통으로 전락한 통에 버린다.
손이 부정 탈까봐 손 세차게 턴다.
쓰지도 않고 써보지도 않은 생리대 보푸라기 손가방에 숨어
입 삐쭉 내민다.
똑같은 여자로 태어나 누구는 이런 손지갑 아무도 모르게
새벽에 버리고 얼굴 곱거나 말거나 어떤 여자는 고이
잠들어 있다. 불공평하다.
MARLBORO 담배 남자 입으로 빨아드려 콧구멍으로 내품어
로맨스 뒤집어 버리고 사랑 잊은 채 담배 필터 씹는다.
못된 성격 이내 드러나 버려진 반창고 남자 입에 달라붙는다.
떠나간 손지갑 미련 못 버려 손등으로 눈 비비고 찾아가
내려다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손세차하는 남자가 쓰레기통
비움이 분명하다. 길 건너에 여자가 손 세차 억세게 하고 있다.
누구는 땡볕에서 세차하고 있고 누구는 시원한 에어컨 나오는
방에서 시집을 읽고 있다.
그래 시집을 읽고 있어야 시집이 팔리고
세차를 해야 차가 팔리는 것이지 그게 세상이야 빌어먹을
무슨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기억한다.’
로맨스가 웃는다. 잎담배에 필터가 붙어 있어도 담배는 담배다.
손지갑에서 떨어져 나간 무수한 네 잎 클로버
얼굴에도 붙고 다리에도 붙고 가슴에도 붙지만 등에는 붙지 않는다.
‘여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항상 사랑을 거역한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쓰지도 않고 써보지도 않은 생리대 보푸라기 손가방에 숨어
입 삐쭉 내민다.
~
세상 요지경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이순섭 시인님 건필하십시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잎 클로버 찾아보면 힘이드는데
찾았을때 그 기쁨 !
항상 좋은글 주셔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건강핫;고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6 2008-10-05 12
22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8 2008-07-03 5
22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2007-11-17 9
22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3 2007-08-23 0
22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3 2007-08-06 0
2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7 2007-07-27 0
2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2 2007-07-25 0
2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4 2008-08-08 1
22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6 2007-07-20 0
2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6 2007-07-23 0
21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1 2007-08-15 0
21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5 2008-09-17 4
2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3 2007-07-04 0
2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4 2007-10-10 0
2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3 2007-04-29 0
214
레즈비언 언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7 2007-05-30 0
2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1 2007-06-02 0
212
종이인형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8 2007-06-05 0
21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7 2007-06-22 0
210
장마전선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9 2007-06-28 0
2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2008-07-21 14
2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3 2007-05-19 0
207
송아지의 눈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2007-05-26 0
2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6 2007-07-01 0
2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07-08-03 0
2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7 2007-06-24 0
203
희망온도 24℃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0 2007-06-16 0
202
배설(排渫)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2007-02-21 0
201
金天竹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5 2007-07-31 0
열람중
네 잎 클로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2007-06-12 0
19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3 2008-05-25 3
19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6 2007-04-23 0
1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2007-07-29 0
1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8 2008-06-23 5
19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6 2008-10-11 5
194
빨랫줄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2007-02-01 0
1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6 2007-08-19 0
1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3 2007-04-27 7
1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8 2008-06-08 4
1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2 2007-06-11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