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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온도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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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904회 작성일 2007-06-16 22:15

본문

가슴 쥐어짜도 눈물만 나오고 뜨거운 열기 나오지 않는다.
가슴속에 남아 맴도는 소용돌이 멈추지 않고 여기에 붙었다
저기에 붙었다 자기 갈 곳 몰라 헤맨다.
가슴에 뜨거운 돌멩이 올려놓아 마음 식히려
밑에 물고여 있는 변기에 앉는다. 감정이 세상 때문에 메말라
타들어가는 입술에 문 담배에 일회용 라이터 불 켠다.
변기에 앉은 자세 구겨진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라이터 껴 넣는다.
일어서는 순간 변기 물에 떨어지는 일회용 라이터
대변과 함께 수영한다. 건져서 쓸 수 없는 것
일회용 라이터는 또 있다. 화장실 솔 막대 이용해 끌어올려 손에
화장실 휴지 뜯어 잡고 일회용 라이터 꺼내 쓰레기통에 버린다.
아깝지가 않다. 일회용 라이터 여러 개 있으니까
감정이 닫혀 있는 방에 있는 소녀가 덥다고 에어콘 온도 내려달랜다.
들어가 보니 더운 바람이 분다. 30분이 지나도 더운 바람 불어
건물 구석 계단에 설치한 에어콘 실외기 찾아가 본다.
바깥 날씨는 닫힌 문안 온도 보다 높지만 더운 바람 뽑아내는 실외기
팬은 돌지 않는다. 분명 고장이다.
금요일 별 셋 전자 서비스 주식회사에 고장 신고해 이기사가 왔다.
젊은 기사이기에 믿었지만 에어콘에서 찬바람은 불지 않는다.
토요일 전화 연락해 이 기사가 왔지만 찬바람커녕 선풍기 바람만 나온다.
일요일 휴일이라 혹시나 하고 전화 해 당직 기사인 먼저 온 기사 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지 기사가 왔다. 그가 하는 말은 모두 옳은 말 같기에
속고 말았다.

두 기사가 내민 서비스 품질 보증서

1. 이번 서비스를 받으시고 얼마나 만족하셨습니까?
  ❼ 매우만족 ❻ 만족 ❺약간만족 ❹ 보통 ❸ 약간불만 ❷ 불만 ❶ 매우불만

2. 이번 서비스를 받으시고 추천하겠습니까?
  ❼ 꼭 추천 ❻ 추천 ❺약간추천 ❹ 반반 ❸ 별로 추천 안함 ❷ 추천 안함 ❶ 절대 추천 안함

7번에 동그라미 쳐주었다.

회사에서 돈 더 받으라고 매우 만족하게 꼭 추천 하였지만 에어콘은 희망온도 24℃ 바람 불지 않는다.

월요일은 찬바람 나오는 방에서 더운 바람 나오는 방 쳐다보기만 하고 옆구리에 찬
날카로운 칼 휘둘러 별 셋 전자 서비스 주식회사 별 하나 잘라버려
먼저 온 젊은 두 기사 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임 기사가 그것도 월요일 아닌 화요일 날 왔다.
역시 경륜이 있는 기사가 낫다. 임 기사는 에어콘 회로 판이 공장에 있다는 핑계로
수요일 아침 회로 판 교체하고 에어콘은 찬바람 내품기 시작한다.
밀폐된 방안은 희망온도 24℃ 되찾았다.

소녀가 신체 품질 보증서 내 민다.
처녀가 신체 품질 보증서 내 민다.
아줌마가 신체 품질 보증서 내 민다.
아내가 신체 품질 보증서 내 민다.

소년이 신체 품질 보증서 내 민다.
총각이 신체 품질 보증서 내 민다.
아저씨가 신체 품질 보증서 내 민다.
남편이 신체 품질 보증서 내 민다.

❼ 매우만족 ❻ 만족 ❺약간만족 ❹ 보통 ❸ 약간불만 ❷ 불만 ❶ 매우불만

❼ 꼭 추천 ❻ 추천 ❺약간추천 ❹ 반반 ❸ 별로 추천 안함 ❷ 추천 안함 ❶ 절대 추천

이 춤추고 노래한다.

당신의 몸은 몇 도를 원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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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로운 실험적인 시 인상적입니다. ^^
마치 80년대 황지우 시인의 실험정신이 돋보입니다!
이런 시가 때로는 순수 서정시보다 더 다가올 수도 있지요...

양태석님의 댓글

양태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적장미 꽃부리 시><br><IMG style src="http://imagecache2.allposters.com/images/IMC/A9729.jpg"><width=200 height=200><! 장미꽃 종><p><div align/left style/"margin-left:80;"><PRE><FONT style/"LINE-HEIGHT:16px"  color/"581A41" size/"3" face/"고딕체"><b>★ 오랜 시행착오 끝에 고치셨네요.
<br>
우리는 전기료 무서워 에어컨은 틀지 않습니다.
<br>
정 힘든 날 밤에는 선풍기로 달래죠!
<br>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기도 서비스 관련의 과정이 끝난 뒤에는
몇 가지의 사항을 설정하여 선정해 달라는
앙케트가 많습니다. 어느 나라이나 데 타를
모으는 전형적인 수단이 된 감이 났습니다.
재미있는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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