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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 꽃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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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490회 작성일 2007-06-24 20:26

본문

푸르름이 한창이다.

감 잎이 진초록의 빛을 띠며

수줍게 핀 석류꽃 그늘에 숨어 있다.

길가에…… 숲에……

망초 꽃이 한창이다.

망초......

국화를 닮고 싶은 욕망!

그저 숨은 듯 꽃 피우는 산방 꽃차례

길가에 피어 천한 듯 하지만

오히려 그 올망졸망한 자태가 아름다워

깊은 정이 더 간다.

 

낮에 본 망초 꽃이 예뻐

오랜만에 붓을 잡는다.

화선지에 스미는 먹빛이 아름답다.

단지 엷고 짙음, 그 원근의 윤곽이 만들어내는

수묵의 아름다움

사람의 가슴도 그랬으면 좋겠다

한 마음이 다른 한 마음 쪽으로

몸을 뉘어 스밀 수 있다면

혹은

한 가슴이 다른 한 가슴을 머금어

먹빛처럼 아름다운 수묵화를 그려낼 수 있다면

 

세상에 모든 색이 합쳐 검은 색이 되듯

사람의 가슴도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또는 그리움까지도 품어

한 송이 꽃을 그릴 수 있다면

 

망초꽃을 보며 생각했던

그 사람의 모습을 그리듯 꽃 한 송이를 그린다.

밤꽃냄새 정분 난 여인을 유혹하듯

아찔한  늦은 밤에……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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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망초 꽃 수묵화. 세상 모든 희노애락 스며든 망초 꽃
화선지에 흑백으로 옮겨져 은은한 향이 이곳까지 퍼져 옵니다.
`망초 꽃을 그리며`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미나 백합처럼 이름에서 풍기는 고고함마저 허락받지 못한
그저 국화를 닮고 싶은 망초꽃에 담으신
소박한 그리움,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십분정도 시골길을 달려 출퇴근을 합니다
요즘 한창입니다
온통 소금밭이지요.
길가에도 숲에도 그리고 묵정밭에도...........
자주보다보니 정이 들던걸요.
깊은 정이 들었지요.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법문 박태원님의 댓글

법문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망초꽃 그 수묵으로 향기를 피웁니다.
一卽多 多卽一
수묵화에서 그런 진리의 멋을 감상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덕꾸러기  망초꽃이
이렇게도  아름다울수가....
오시인님!!  역시  아름다운  분 이십니다.ㅎㅎ
오랬만에  뵙습니다.  건안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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