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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의미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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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962회 작성일 2007-06-24 21:42

본문

굴러오는 검고 하얀 달에 가슴 품고 다가서는
둥근 입에서 토해내는 백장미보다도 순한 음성
소름 돋치는 이른 아침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어둠에 남아있는 빛 버리고
끝 보이는 길로 걸어가는 발길
어루만지고 어루만져도 줄 것도 받을 것도 없는 빈손
아무도 찾지 않는 빛 속 길 뚫고 굴러가는 음색 둘레에
금도금도 아닌 은도금 은빛 발하고 어눌한 얼굴 모습 감춰진
여유로운 오후 마당 연못에 막힌 곳 없이 뚫고 나온 연꽃
슬픔 더해 빛발하고 고개 숙인 꽃잎에 다가오는 눈빛

은빛 가루 날리고 금빛 가루 내려 앉아 땅 속에 숨어드는
어찌할 봐 몰라 가슴 움켜지고 두 손 모아 빌어도
하늘 구름 뭉쳐지지 못하고 흩어져 흑백 사진 얼굴 굳어진
입가에 번져 하얀 손수건으로 닦는 가녀린 손가락 끝에
생긴 웅덩이 함몰하는 빛 가려진 세상에 더운 바람은 불어와
누구도 막힌 가슴 언저리에 다가 서지 않는 낮 종이 넘어가
밤 종이 검은 색으로 화한 미어지는 육신의 남대문 시장
차라리 눈 떼고 손뼉 치고 골 라 골 라 외치는 음성에
남자도 없고 여자도 없어 검은 달빛은 두 손 안에 숨어
어디에서도 찾지 못하는 건조한 수건에 맺힌 눈물방울

동대문 열려 손가락 마디 움직일 때 마다 울려오는 작은 소리
귓속에 감추고 동대문 돌아가는 길에 떨어진 10원 짜리 동전
차바퀴에 눌려 신음하는 소리 어디까지 올라갈지 몰라 주저앉는 
아우성 부대자루에 담아 짊어지고 오르는 돌산 이어진 계곡에
흐르는 물 산행 나온 이에게 건네지지 못하고 벌판 같은 등짝에
흘러들어 사정한 흔적 남겨 목 놓아 울게 만든 거짓된 동작
1000원짜리 지폐 가장한 육신의 하얀 종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 누구에게도 봤다고 말하지 말라는
거짓된 장마철 홍수 물결 넘쳐나는 물 퍼 담아 산사에도
뿌리고 갈 곳 몰라 방황하는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아스팔트
위에도 뿌려 피어나는 잡히지 않는 수증기 마시고 오르는
어둠 속 저장된 칼날 앞에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대나무 차디찬 가슴 닮은 가지 많은 나무 불 붙이면 타들어가는
나무와 타들어가지 않는 꽃잎 주어모아 작은 동산 만들어
산 속 깊이 높은 곳으로 오르는 산사의 고요에 한낮의 태양은
달을 목에 걸고 지구 한 바퀴 돌아 지구에 붙어 있는 바다 속으로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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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 못박아 두신 이야기...
별 의미 없이 읽고자 했지만
그렇진 못했습니다.
육신의 하얀 종이가 남대문, 동대문의 삶의 질척한 시장통 골목으로 날아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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