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민물장어와 황쏘가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934회 작성일 2007-07-01 19:48

본문

모진 겨울 눈·비·바람에 펄럭이던 만국기
얼음 녹이는 여름 다 헐어 내려지고
민물장어는 송어·메기·빠가사리·쏘가리·잡고기·민물장어
잡으러 임진강으로 떠난다.
이렇게 빨리 떠나가야 했다면
이마에 큰 張자 왜 붙이고 밤낮으로
긴 몸 부유하고 이 세상 헤엄치며 헤매다 사라져
긴 몸 속 민물 다 토해내 꼬리 흔들며 사라졌는가?

긁어도 떨어지지 않는 겨드랑이 털에 아침 이슬방울
매달려 신음하는 소리 달리는 마차 수레바퀴
두 개 떨어져 나가 목이 긴 말 큰 눈방울 감고
긴 꼬리털로 미끄러져 나가는 민물장어 휘어감아
임진강으로 내던진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쏘가리 불규칙한
잿빛 다각형 무늬 퍼져 이마에 붙은 張자 덮어
입 큰 빠가사리 네 쌍 수염 중 두 쌍 뽑혀져
날아와 박혀버린다.

한강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명품이라고
한강에서만 떠다니고 임진강에는 가지 않는 세월
남아있는 빠가사리 두 쌍 수염 매운탕에 빠져
은젓가락으로 건져내 김 오르는 아침밥에 올려놓으면
은젓가락 수염 닿은 부분 검은색으로 변해
흰 밥알 검게 만든다.
밥알 보이지 않는 위 속에서 녹아
끝이 있는 항문으로 빠져나간다.

변하지 않는 이마 넓이에 떨어져 나간 張자 자리
임진강이 들어와 차지하는 날 긴 호수에서 내뿜는 물
쏟아져 내려 이름 없는 잡고기 내장에 담긴 썩은 물
흘러내려 명품인 황쏘가리 입 크게 벌리고 받아 마신다.
황쏘가리 黃자 이마에 붙이고 임진강에 올라갈 수 있게
자비를 베푸는 흐르는 한강이 있다.
명품인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달려 남아있는
두 수레바퀴에 감겨 눈물 흘리는 말 두 눈망울에
아침이슬 맺힌 검은 눈썹 사이로 남아 민물 토해내고 헤엄쳐
겨드랑이 털 습생(濕生)의 길목에 자라나 떨어져
황쏘가리 휘어 감는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민물장어와 황쏘가리 감상 잘 하였습니다.
오늘같이 비오는 날이라 그런지 더욱 마음에 와 닿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침이슬 맺힌 검은 눈썹 사이로 남아 민물 토해내고 헤엄쳐
겨드랑이 털 습생(濕生)의 길목에 자라나 떨어져
황쏘가리 휘어 감는다."
이순섭 시인님의 글은 멋이 있습니다
많은것 배우고 갑니다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어구이와 회가 먹고 싶어지는 시입니다. ^*^
물 속에도 물 밖의 세상 못지않은 거친 생들이 살아가고 있겠지요?
장마철에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꼴깍!!
쏘가래 매운탕과 장어구이만 생각나는
그저 우매한 여인네의 침 넘기는 소리만 두고 갈 뿐...
언감생심 감히 詩의 의미를 알기나 하겠어요? ^^*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쏘가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릅니다. 시인님의 시를 읽으니 궁금해집니다

안녕하세요. 오랜 만에 인사드립니다. 여전히 늘 멋진 글을 선사하시는 시인님
궂은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아름다운 하루 되시길 기원할게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170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7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7 2007-11-17 9
16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7 2007-08-23 0
16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0 2007-08-06 0
16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0 2007-07-27 0
16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0 2007-07-25 0
16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9 2007-07-20 0
16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9 2007-07-23 0
16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1 2007-08-15 0
16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9 2007-07-04 0
16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4 2007-04-29 0
16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0 2007-10-10 0
1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 2007-06-02 0
158
레즈비언 언니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5 2007-05-30 0
15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2007-06-22 0
156
장마전선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5 2007-06-28 0
155
종이인형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8 2007-06-05 0
15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2 2007-05-19 0
15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6 2007-06-24 0
15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1 2007-08-03 0
열람중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5 2007-07-01 0
150
송아지의 눈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5 2007-05-26 0
149
金天竹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4 2007-07-31 0
148
배설(排渫)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2007-02-21 0
147
희망온도 24℃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1 2007-06-16 0
146
네 잎 클로버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2007-06-12 0
14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2007-04-23 0
14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1 2007-07-29 0
14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2 2007-08-19 0
142
빨랫줄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3 2007-02-01 0
14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1 2007-04-27 7
14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6 2007-06-11 0
13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0 2007-11-22 8
13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8 2007-05-11 0
13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8 2008-01-23 11
13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2007-03-14 0
135
가을 새 소리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3 2007-08-07 1
13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4 2007-04-05 0
13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2007-07-11 0
132
비 내리는 나무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5 2007-05-18 0
13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2007-09-1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