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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는 詩가 있어도 호박은 詩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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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144회 작성일 2007-07-04 22:08

본문

꽃이 피면 열매가 열린다.
여자는 나이 들면 밑으로 피 흘려
오이에 얼굴 가리고 웃으며
누구나 필요한 집으로 돌아간다.
오이가 여자 칼에 무수히 잘려나가
얼굴 덮고 오이 물 피부 속으로 흘려보내
큰 입으로 토해낸다.
남자는 나이 들면 땀 흘려
호박에 눈 가리고 울면서 밤마다
붉은 네온 십자가 말없이 많게 보이는
운두가 높고 중매가 부르며 전이 달려있는
독 많은 옥상으로 올라간다.
호박이 남자 칼에 여러 모양으로 잘려나가
가슴 덮고 호박 물 배꼽으로 흘러들어
소변으로 내 보낸다.
오이 줄기에서 여자 손 보다 큰 덩굴손이 나와
남자 털 난 두 다리에 달라붙으면서 올라간다.
여름에 노란 빛깔의 암꽃과 수꽃이 피는 오이
둥글고 긴 열매는 거죽이 오돌오돌 돌출된 사이로
여자 피 흘러내리면 초록색 띠지만
남자 누런 땀 흐르면 황갈색으로 변한다.
암수한그루로 잎은 넓은 두 심장
접을 수 있는 모양 하고
어긋맞게 나며 여름에 누런 꽃 피는 호박
열매는 남·여 요리 재료로 쓰여
잎은 남자만 먹지만 순은 여자가 먹을 수 없다.
머리 숙여 글을 썼는데
왼쪽 발바닥에 큰 두 달이 떠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카터 칼로 잘라야 하는 것
다른 칼은 안 된다.
날카롭지 않은 평범한 칼날에
잘려진 발바닥 티눈 굳은 살
갑자기 개미로 변해 발등에 압박 주어 
개미 흰 종이에 감싸 쓰레기통에 버린다.
오이는 씨가 있어도 도둑은 씨가 없다는 속담에
소고기 먹은 저녁 이는 혀 깨물지 않고 입안 깨물어 
입안 너덜거려 찬 바람 들어와 오이는 호박보다
더 가늘게 떨어 마음의 심장에 떨어져 신음하는 사이
호박은 씨 뱉고 오이는 씨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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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려주신 글 뵙고 갑니다.
읽다가 자주 흐름을 놓쳐버리지만, 열심히 읽어봅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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