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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nte와 moder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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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628회 작성일 2007-07-14 12:52

본문

모데라토와 아다지오의 중간에 안단테가 있다.
보통의 빠르기보다도 아주 느리지 않는 느리게
나사 못 솔잎 박힌 소나무 판에 어제 씻지 않은
물밑 생선살도 받아들이는 생선회 칼로 돌린다.
솔잎 박힌 자리 나무 몸에 박힌 세상에 자라지 못한 가지
옹이로 박혀 하늘과 맞닿게 잘려져 나가 속 살 보인 날
나사 못 돌려지지 않는 이 밤의 몸부림
밤새 생선 핏물 보이지도 않게 물에 씻겨
하수구 구멍에 흘러들지 않지만 붉고 연한 핏물도
잊은 지 오래 시커먼 구멍 속에서 울려나오는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시겠습니까?
당신의 뇌파에 숨은 음흉한 관능의 몸부림 미디어에 연결 중
andante 느리게
moderato 보통의 빠르기로
adagio 아주 느리게··· adagio 아주 느리게··· adagio 아주 느리게
내숭 떨지 마,  내숭 떨지 마,  내숭 떨지 마······ 알면서
새벽녘 주홍색 코팅된 면장갑으로 재활용 쓰레기통에서 주은
검은 옻칠한 관에 음각된 하얀 색 베껴져 나간 자리
안 보이는 글씨에 흰 종이 덮고 연필로 문지르지만 보이지 않는
육신에 우러나오는 떨림 이내 손끝은 혼란의 끄트머리 잡고
문짝 두 개 달린 냉장고 손잡이 잡는다.
냉동실 열 때 마다 버터링 10% 30% 50% 70% 90% >>>>>>
냉장실 열 때 마다 버터링 90% 70% 50% 30% 10% <<<<<<
냉장고 눈앞에 사람들 왕래가 빈번해 혼란의 끈 잘려나가
냉장고 두 손잡이 묶어 놓고 가면 쓴 andante 얼굴로
책 표지 열면 나타나는 moderato 얼굴 가려 adagio를 부른다.
moderato가 좋아, moderato가 좋아
소나무 판에 박힌 옹이 물위 생선살도 자르는 생선회칼로
빼내 분쇄기에 갈아 소나무 몸에 바른다.
아다지오와 안단테 끝에 모데라토가 있다.
어떤 핏물도 받아들일 수 없는 햇빛 반사하는 칼날
흘러내리는 마음 죄어오는 평면에 나타난 악성 바이러스 잡는
소프트웨어는 이 밤도 설치 안 함 아홉 번에 목숨 걸고
쓰러져 신음하지만 또 다시 나타날 수 있는 마음의 거짓된
평면 가린 내숭 숨긴 몸부림 벗어버려 moderato 엎고
끝내 설치 함 마우스로 누르지 않는 손에 주홍색 코팅된
면장갑은 침대 밑에 보이지 않게 숨어 소나무 판 옹기 빠져나간
구멍 속 moderato, moderato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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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악상기호만 보면 전 악몽에 시달립니다. 리사이틀이나 컴퍼티션만 다가오면 딸아이를 잡았던 어리석었던 날들이 아파옵니다.
특히 ritardando 가 되지 않아 아이를 많이도 울렸었지요...
정작 먼저 조율되었어야 할 저 자신의 삶이란 악보 위에서도 빠르기나 크기가 마음대로 조절 되지도 못했으면서도 말입니다.
오늘은  모데라토같은 주말의 시작입니다. 시인님의 주말도 편안하시길 빕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바의 안단테 안단테
노래가 드리는 것 같은 고요한 밤
느리게 느리게 사는 삶을 사는
저는 그 노래를 참 좋아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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