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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효용론과 모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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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127회 작성일 2007-07-28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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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즐거움을 주는 것이냐, 가르침을 주는 것이냐 하는 문제로 오랫동안 논란을 해 왔다. 시드니(Philp Sidney)의 말에 의하면 시는 말하는 그림으로서 가르침과 즐거움을 주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비평가들도 도덕적 효과가 최종 목적이고 쾌감과 감정은 부수적인 입장으로 보았다.
 18세기 전반에 걸쳐서 시는 유익함이 없는 시시한 것으로 보기는 했지만 쾌락이 궁극 목적으로 되는 경향이었다. 공자는 논어에서 시 300편을 읽으면 사특한 마음이 없어진다고 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 개념과 같은 맥락이다.
 문학작품은 결국 누구를 위해서 존재하는가, 읽고 좋다든지, 나쁘다든지, 하는 것은 결국 자기의 주관적 견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항상 옳고 그른 답이 아니라는 것에 문제가 있다. 
 자기만의 독백을 담거나 난해한 것을 형상화했다고 해도 독자가 보는 견해의 차이에 따라서 그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작가는 오직 자신에 충실할 뿐이고, 독자 역시 자기가 인지한 범위 내에서 그 작품을 파악한다는 점이다.
 
 모방론자들은 문학이 모방의 대상이 되는 인간행위와 성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보았고, 효용론자들은 문학이 독자를 가르치거나 즐겁게 하는 의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표현론자들은 문학을 표현중심으로 생각했다.
 작가의 내부에 숨어 있는 것을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창작이기 때문에 작품이 작가자신이라는 견해다. 만약 그렇지 않고 외부로부터 유입된 것이라면 그것은 외부의 사물이 작가의 내적 정신상태에 의해 문학으로 전환된 것일 뿐이라고 보았다. 
 문학은 작가의 마음속에 살고 있는 감정의 물결을 가능한 한 가장 비슷하게 묘사해 주는 상징물을 통해서 그 자신을 형상화 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도 찾아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발견하고 그 비밀을 끝없이 탐험하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문학은 무한한 가능성과 독창성과 작가의 세계관과 천재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문학은 제재도 아니고 세계도 아니며, 더욱이 그것을 낳은 작가도 아니다. 문학은 스스로 존재할 뿐이고 그 자체가 공유한 질서를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다른 무엇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형식주의자들이 주장한 객관론의 요지다.
 
 객관론자들에 의하면 문학은 하나의 자족적 실체이므로 작품 자체를 중시하고 정밀하게 읽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고 보았다. 작품의 언어구조를 남김없이 분석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그 작품 속에 들어 있는 모든 비밀을 알기 위해서라고 했다.
 문학과 문학연구는 다르다. 르네 웰렉(Rene Wellek)은 문학은 시, 소설, 희곡과 같은 창작을 말하고 문학연구는 그것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활동이라고 개념 지었다.
 그것을 인정하고 보면 매우 단순한 것처럼 보이지만 양자에 대해서 매우 오랫동안 혼동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문학과 문학연구의 기초가 아직 확연하게 정립되지 않은데 있고 양자를 혼동하기 쉬운데 문제가 있다.
 창작의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문학연구가 어렵고 창작을 많이 했다고 문학연구를 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문학연구가 문학적 체험을 지적체험, 의식적 표현으로 바꾸거나 논리 정연하게 도식화하는 것이라면 제2의 창작이라는 관점으로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마디로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우주와 독자, 작가와 작품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문학에 대한 해석도 달라진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은 비평언어로서 반영, 재현, 재생, 모조, 모사 같은 것과 동의어로 쓰인다.
 그의 모방론에 의하면 예술은 기본적으로 우주의 양상들을 모방한 다라는 것이다. 예를 든다면 시는 언어를 모방의 수단으로 삼은 것이고, 회화는 선과 형상을 모방의 수단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시는 회화처럼 사물을 묘사할 수는 없지만 그 대신에 독자적으로의 기능을 충실히 할 수가 있고 회화 역시 시와 다른 독특한 면이 있다. 
 회화는 눈으로 본 형상만을 묘사 할 수가 있으나 시는 그 속에 감추어진 내적 요소들을 재현시킬 수가 있다. 그러한 내면이야말로 언어를 모방수단으로 한 시의 독특한 기능이라고 보게 된다.
 본질과 모방은 비슷함이 있으나 그렇다고 양자가 동일하다는 개념은 아니다. 따라서 모방의 성패는 양자의 차이가 얼마나 극소이냐에 따라서 달라지고 진위여부가 평가된다. 즉 그 대상을 얼마만큼 비슷하게 재현시켜 놓았느냐가 문제가 된다.
 그렇다면 문학은 그 대상을 있는 대로 묘사하거나 복사하는 것이어야 하는가의 문제가 생긴다. 만일 문학이 사실대로 묘사하는 것이라면 문학은 현상계를 모방하는 것이지 실제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플라톤의 입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것을 인정하면 문학작품이 이 세상의 존재물 중에서 가장 서열이 낮은 모방물이라는 위치를 차지 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서 문학작품이 진리로부터 몇 단계 떨어진 하급 모방물이라는 결정론적 사고에 빠지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은 사물의 한 특수한 면만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보편 타당한 면을 모방하는 것이므로 진리를 제사(製寫)한다.”고 말했다. 그는 철학적 보편성과 문학적 보편성을 구별해서, 문학은 곧 개연성의 탐구에 목표를 둔다고 본 것이다.
 그의 그러한 견해는 시와 역사를 구분한 것에서도 잘 나타난다. 역사는 특수한 사실의 기록이지만 단 한번 밖에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역사적 기록은 특수한 사실을 그대로 제시한 것이지만 문학은 특수한 사실을 통해서 개연적 진실에 도달한다.
 이러한 점에서 문학의 모방은 있을 수 있거나 있어야 할 것의 모방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문학을 문학이게 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우리는 흔히 소설을 꾸며낸 이야기라고 하는데 이 말은 사실과 다른 이야기가 내포되었다는 의미이지 전적으로 허황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다소 가공하여서 같은 기록을 담고 있을 뿐이다. 역사와 역사 소설을 예로 든다면 작가는 역사 속의 인물을 자유로이 꾸며 쓰지만 그것이 역사라고 보지는 않는다.
 또한 작품 속에 역사적 인물을 등장시키지만 그 인물 역시 반드시 역사적 사실과 동일하게 형상화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과거적 사실의 실체를 모두 알고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가는 자유로이 역사적 인물을 그려내지만 그것이 모두 진실이라는 전제로 창작을 할 수도 없다.
 따라서 작가는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현실의 삶을 취재하되 그것을 개인적인 주관과 상상력을 동원해서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의 세계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현실과 같은 점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렇다고 그것이 당시의 현실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어떤 독특한 세계를 창작하면 그것이 곧 문학이다. 그러한 허구화를 통해서 작가는 세계를 보고 관찰하거나 비판할 수가 있는 독특한 안목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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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전제한 글은 조성연의 저서 <문학과 창작의 실제> 20p의 글입니다.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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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안녕하세요
위의 글을 읽으면서 저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 볼 기회를 주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더운 날씨에 건강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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