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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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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711회 작성일 2007-08-13 21:42

본문

잡어인생


                        시/김석범


나는 온갖 물을 헤 짓고 다니는 잡어雜魚다,
날렵하고 때깔 좋은 값비싼 어종이
아닌 먹물 같은, 퀴퀴한 냄새를 들이키며
지느러미 날갯짓에 어디라도 유유히 파고드는
 
   
천지 매체로 그저 바람처럼 떠다니다
삶의 체취를 찾아 진액으로 살아갈 뿐이니
머리 둘 곳 없어 하늘이 내 집이고
글 쓰다 남은 파지가 나의 옷이니
먹을 것, 쓰디쓴 커피만 있어도 하루가
포동포동하니 무엇이 더 필요하랴 

세상 구석진 곳
무수히 쪼고 핥을지라도 눈에 띄지 않고
누가 잡는 이 없으니 행복의 줄달음이라,
한세상 이렇게 자유로이 살다 가지 뭐

섬진강에서 한탄강, 임진강까지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몸을 맡기는 인생,
흔한 잡어이기에
빛나는 생을 넙죽넙죽 삼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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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주희님의 댓글

윤주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잡어 인생...깊은 시심속에 암유가 돋보이는 글에
이른 아침 한 잔의 커피를 들면서 머물렀습니다.
늘 좋은 글 건필하시며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빗님도  오시는데
잡어 매운탕에  ㅇㅇ 한잔  으로
기분을  잡아  두는 것도  괜찮지요?
잡히지  않게  몸조심  하소서....ㅎㅎㅎㅎ

장윤숙님의 댓글

장윤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회가 되면 물고기 시인님의 시집을 읽어 보심도 아주 좋을 듯합니다.
고은 글에 머물러 갑니다. 잡어란 말에 서민의 삶이 그러한것이 아닐런지요 .섬진강어느 어귀에는 연어가
물살을 헤치며 산란을 위한 사투의 몸부림을 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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