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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미술관에서 유물이 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7건 조회 1,020회 작성일 2007-08-28 23:30

본문

<중남미 미술관 뜰에서 2007.4.27>

-중남미 미술관에서 유물이 되다-

빙하기에 해협을 건너온 사람들
세개의 항아리 손잡이 나눠 들며 물을 긷고
인디오의 여인이
수틀에 앉아 바람에 귀 기울이는 곳으로
촛불을 따라 들어간다
머리에 사자상을 이고 서있는 신
오랫동안 누군가를 기다려온 이처럼,
발밑 청동궤를 여니
포개져 누운 술잔,한때 그의 소유였던 것들이 있다
가엾은 숫양이
신전에서 목숨을 버리고
축제의 가면속에 웃는 얼굴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었을까
어디선가 들이친 샛바람에 촛불 흔들리고
원색의 자수 옷자락이 소상<塑像>에 감겨든다
흠칫 놀라 출구를 찾는데
보이지 않는 문, 나는 완벽한 유물이 된다

2007.4.시인화가 박정해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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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You are a painter of world fame]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박정해 화가시인님
좋은 글과 훌륭한 그림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유물이 되어 버린 정해 화가 시인님. 안 됩니다.
시인님의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시와 음악을 계속 계속 듣고 싶은 백초예요.(~,~)
시인님은 어찌 그렇게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으실까요? 시인님이 음악을 대하는 마음은 남다르신 것 같습니다.
물론 글이 자아내는 분위기도 남다르구요. 멋진 사진과 함께 잘 감상하고 갑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시고 행복한 가을 많이 많이 준비하셔야 합니다.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찰흙으로 빚은 사람의 형상이 신선한 가을 바람 불기 시작한 환한 낮
신비스럽게 아무 소리없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중남미 미술관에서 유물이 되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막바지 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라며 화가 시인님의 시를 읽고 기억나는 시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여류시인 金志姸씨의 `거듭나기`를 옮겨봅니다.

보일듯 말듯한 가슴아래 손가락을 넣어 본다.
청동조각상이 수줍게 고개든 순간
뭉클한, 어디선가 심장이 만져질 듯 하다.

이상하다 조각상의 반질거리는 살갗에
눈감아 버린 나의 全身이 들여다 보인다.
巡禮者처럼 망연히
나는 조각상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좁고 남루한 갈비뼈 근처
따슨 꽃들이 무더기로 피고,
꽃들이 찬찬히 흔들리면 언뜻 비쳐진 내가
가늘게 휘청거린다.
가만 바라보면, 세밀한 혈관이 발밑을 적시고 ...

불현듯 내 몸을 밀어낸 것은
부슬부슬 내려 앉기 시작한 어둠이었을 까
어둠이 내리고
창문을 두드리는 웅성거림이 들리지만
손잡을 수 없다. 나는 닫혀 있다.

문득 알 수 없는 손이 다가와
내 가슴을 찬찬히 더듬고
뜨거운 피 스며들어,
마침내 사지가 고요히 풀려 흐를 때
저만치서 조각상이 꽃 씨를 던지다.

스멀스멀 자라나는 잔뿌리...
오래 뿌리의 傳信에 귀기울이면 차츰
잘록해지는 허리께에서 실핏줄만한 햇살이
환하게 새어 나오고 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제의 가면속에 웃는 얼굴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이었을까
~
인간 유물이 되면 다 나타나겠지요?
ㅎㅎ
행복한 가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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